연습의 결과는 우승 트로피로 돌아왔다. 스타리그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SK텔레콤 박령우를 상대로 처음 결승을 치르는 선수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도 노력의 결과였다.
강민수는 "우승하고 나서 그동안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누구보다 많은 게임을 하면서 노력했지만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던 고난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라며 "노력의 결실이 우승으로 따라온 것 같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강민수와의 일문일답.
Q 데뷔 첫 국내 개인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소감은.
A 5년 동안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하면서 실패한 선수라는 생각이 많았다. 뒤늦게 노력을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어느 순간이 가장 힘들었나.
A 작년이 가장 힘들었다. 프로게이머 경력이 오래됐고 실력도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모두 성적이 최악이었다.
Q 우승하고 나서 펑펑 울었다. 누가 제일 먼저 생각났나.
A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항상 지기만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Q 2세트에 썼던 전략을 6세트에서도 또 사용했다. 이유가 있었나.
A 똑가아 보이지만 패턴이 달맀다. 2세트는 바퀴 위주로 전략을 꾸렸고 6세트에서는 진화장을 먼저 가져갔다. 박령우 선수가 짧은 시간에 해법을 만들어내서 조금 놀랐다.
Q 7세트에서 저글링 올인 전략을 썼다.
A 원래 7세트가 되면 박령우도 긴장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저글링 올인 공격을 노렸다. 연습할 때에는 상대가 대각선 위치에 걸리면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각선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Q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A 솔직히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승률이 좋지 않았다. 눈 뜨고 잘 때까지 게임만 열심히 했다. 준비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3대2로 이기다가 3대3으로 추격을 당하면서 쫓기는 입장이 됐다.
A 송병구 코치가 경기석에 들어와서는 '졌다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저글링으로 밀고 올라가면서도 편하게 하자는 생각만 했다.
Q 크로스매치에 출전한다.
A 우승해서 프로토스 김유진과 상대하기 때문에 훨씬 마음이 놓인다. 프로토스전은 언제나 자신 있다.
Q 박령우에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한 점은 무엇이었나.
A CJ 한지원 선수가 집중적으로 연습을 도와줬는데 많은 전략과 운영법을 알려줬다.
Q 얼마나 연습했나.
A 1주일 동안 하루에 6~70 경기씩 연습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500 경기 이상 펼쳤던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연습을 도와준 한지원, 신희범, 이동녕, 황강호, 김동환, 중국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나처럼 아직 간절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노력의 결실이 돌아가길 기원한다.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과 부모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