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박령우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크로스 파이널 시즌2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 강민수를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박령우는 패패승승승 스코어를 만들면서 우승, 스타리그 결승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다음은 박령우와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사실 반포기 상태였는데, 역스윕 해서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 앞에서 게임을 해서 그런지 더 기쁜 것 같다.
Q 1, 2세트를 연달아 진 뒤 어떤 생각을 했나.
A 2세트까지 지고 난 뒤 지난번 결승 생각이 많이 났다. 민수가 '나보다 위에 있는 선수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다녀오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과감하게 플레이하자고 생각하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4강전에서 변현우와 경기했는데.
A 변현우 선수는 잘 하는 선수라 생각하고 있어서 긴장했다. 막상 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잘하시더라. (이)신형이 형 느낌이 많이 나더라.(웃음) 그래서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Q 변현우가 이신형이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이신형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
A 무뚝뚝해서 큰 반응은 없다. 재미없는 스타일이다.
Q 4강전 4세트에선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패 당했는데.
A 유리하다보니 긴장의 끈을 놓은 것 같다. 싸움도 대충 했던 것 같고, 지뢰 대박이 엄청 많이 나서 불리해졌다. 방심했던 게 패인 같다.
Q 블리즈컨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데.
A 좀 쉴 계획이다. 요즘 건강이 안 좋아져서 휴식이 필요하다. 다른 대회 예선도 준비해야 한다.
Q 우승 한 번 이후 다시 '콩라인'이 될 수도 있었다.
A 2세트지기 전까진 별 생각이 없었다. 이번에도 준우승하고, 크로스 파이널까지 2연속 준우승하면 암울할 것 같았다.
Q 스타리그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민수와 풀 세트 접전을 펼쳤는데.
A 이전까진 민수를 얕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스타리그 결승을 하면서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
Q 최근 'Nerchio' 아서 블로흐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A VOD를 봤는데 한국 저그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유럽 서버라 테란 선수들이 컨트롤 잘 안됐을 텐데, KeSPA컵에선 다를 것이다. (김)도우 형이 떨어지면 블리즈컨에 못가기 때문에 벼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응원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쉽게 KeSPA컵은 못 올라갔지만, 블리즈컨에서 우승해 올해 마무리를 잘 하겠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