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거의 하지 못했고 팬들도 내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올라가서 기쁘다"라며 "선더하프트가 나를 롤 모델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됐는데 '그런 줄 알았더라면 더 열심히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라며 웃었다.
다음은 주성욱과의 일문일답.
Q 8강에 올라간 소감은.
A 경기장에 오기 전에 다른 조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부담이 됐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올라갔을 때 더 기뻤다.
Q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A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연패한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털어냈다.
Q 'Neeb' 알렉스 선더하프트에게 완패했을 때에는 어땠나.
A 한국 선수들에게 들었는데 잘한다고 하더라. 오늘 현장에 오기 전에 선더하프트를 만나서 진다면 창피했을 것 같았는데 이병렬과의 경기를 보니까 정말 잘하더라. 실제로 대결해보니까 정말 잘하더라.
Q 알렉스의 롤 모델이 주성욱이라고 하더라.
A 몰랐던 사실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쑥스러움이 몰려 왔다. 그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면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 자극이 되긴 한다.
Q 변현우와의 경기에서 '다산과학기지'를 2세트에서 택한 이유는.
A 이번에 KeSPA컵이 래더 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맵이다. 단기가 토너먼트에서는 래더 맵을 자주 쓰는데 나도 방송 경기에서는 이 맵을 처음 보여주기에 써보려 했다. 준비를 하다 보니 특이한 빌드가 떠올라서 그 맵을 택했다. 과거에 '울레나'에서 쓰려고 했던 전략이었는데 잘 통했다. 변현우에게 대비해서 준비했는데 첫 경기에서는 변현우가 제거했고 최종전에서는 풀어주더라.
Q 변현우와 재대결했는데 최종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A 첫 경기에서 대결해봤는데 변현우의 컨디션이 오늘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나.
A 동료들을 만나면 조금 그럴 것 같기는 하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재미있게 게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올 시즌 경기가 몇 대회 남지 않았다. 많이 나태해졌는데 GSL 우승자를 이기면서 분위기 전환을 했으니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