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웨이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1 16강 D조 1경기에서 리유나이티드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러너웨이의 리더 윤대훈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단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프라인 예선에서 국내 최강이라 평가받는 LW 레드를 꺾었고, 유럽 팀과 한국 팀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우리의 승리가 운인지 실력인지 평가받는 자리였다.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상대 팀이 최근 라인업을 교체했고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흐름면에서 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경쟁전 점수가 낮아 못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우리 팀을 무시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오늘 승리로 그런 말들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본업이 BJ인 윤대훈은 선수 자격으로 무대 위에 오르면서 어릴 적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윤대훈은 "BJ로서 여러 무대에 많이 올라가봤기에 긴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로서 오른 무대는 다르더라. 팀원들이 나를 정신적 지주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긴장한 티를 내면 다들 긴장할 것 같아 내색하지 않았다. 어릴 적 서든어택을 할 때 프로게이머가 꿈이었는데, 그 때 꿈을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윤대훈은 리유나이티드전에서 겐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학살' 김효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대훈은 김효종에 대해 "겐지 장인으로 유명한 선수다. 원래 60hz 모니터로 게임을 하다 보니 144hz에서 더 날아다닌 것 같다. 대회 때마다 김효종 선수가 잘해줘 팀원들의 믿음이 크다"면서 "3탱커 메타에서는 겐지가 할 게 없다는 평가가 있는데, 겐지는 어떤 피지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한계가 없는 영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의 강팀과 직접 겨뤄본 소감에 대해서는 "해외 선수들은 에임이 정말 좋다. 하지만 너무 자신의 에임만 믿고 싸우는 경향이 있어 궁극기 사용이 체계적이지 않은 것 같다. 체계적인 것이 한국 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러너웨이의 남은 상대는 LW 블루와 콩두 판테라로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윤대훈은 이에 대해 "LW 블루는 레드의 형제 팀이라 복수전 느낌이 나고, 콩두 판테라는 상위 랭커들이 많아 우승후보다. 그만큼 강한 상대들이기 때문에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