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의 사령탑인 최병훈 감독은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이하 RNG)와의 경기를 앞두고 차분하게 상대를 분석했다. RNG가 2016년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에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보다 강해진 것은 맞지만 SK텔레콤의 현재 전력 또한 더욱 괜찮아졌기에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MSI 조별 풀리그에서 RNG와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두 세트 모두 한 시간 가까이 경기를 치렀지만 패턴은 똑같았다. RNG가 계속 몰아쳤고 SK텔레콤은 수세에 몰렸다. 첫 경기에서는 RNG의 창이 SK텔레콤의 방패를 뚫어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방패가 창을 부러뜨렸다.
다전제로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SK텔레콤은 달라진 팀이 되어 있었다. 1세트에서는 또 다시 수비하는 양상을 보이며 패했지만 2세트에서 23분만에 15킬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대승을 거뒀고 3, 4세트에서는 가열차게 몰아붙이면서 승리했다. 다전제에 강한 SK텔레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최 감독은 "MSI 이후 지안지하오가 RNG에 합류하면서 전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16강 경기를 분석해봤을 때 전과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라면서 "조별 풀리그 과정에서 우리 팀이 한층 성장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4강에 갈 것"이라 말했다.
또 "하단 듀오와의 대결에 관심을 주는 분들이 많은데 라인전은 우리가 더 강력하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KDA를 확인하면 아실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는 12.2이며 서포터 '울프' 이재완 또한 6.0을 기록하고 있다. RNG의 원거리 딜러 지안지하오는 5.2, 서포터인 '마타' 조세형은 4.4로 SK텔레콤의 하단 듀오보다 크게 낮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