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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했지만 순간 대처 능력 아쉬웠던 루나틱 하이…'눔바니' 패인은?

승리했지만 순간 대처 능력 아쉬웠던 루나틱 하이…'눔바니' 패인은?
16강 일정을 절반 가까이 소화한 인텔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 한국팀들이 해외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가운데, 루나틱 하이가 엔비어스를 격파했다. 하지만 해외팀의 장점인 변칙적인 영웅 조합에는 여전히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루나틱 하이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1 16강 C조 4경기에서 엔비어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쟁탈전인 1세트 '네팔'에서 완승을 거둔 루나틱 하이는 2세트 '눔바니'에서 엔비어스의 선공을 막아내며 손쉽게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드는 듯했다. 화물을 빼앗겼지만 '미로' 공진혁의 자리야와 '에스카' 김인재의 맥크리 합동 활약으로 화물이 경유지에 도달하는 것을 저지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

화물을 경유지까지만 밀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지만 엔비어스는 A거점을 완벽히 방어하며 1대1 동점에 성공했다. 3, 4세트를 루나틱 하이가 가져가면서 결국 승리하긴 했지만 2세트를 승리했다면 3대0 완승을 거둘 수 있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솔저:76 견제 실패가 패배로 이어져
엔비어스는 '눔바니'에서 수비할 때 힐러를 아나 하나만 기용했다. 과감하게 루시우를 제외한 것인데, 자리야-로드호그-윈스턴으로 이어지는 3탱커를 동시 기용하면서 맷집을 키웠다. 계단 쪽 2층은 좁은 길목에서 화력이 좋은 정크랫이 막고, 반대쪽 2층에는 솔저:76을 배치했다.

정크랫으로 계단을 방어하는 엔비어스.
정크랫으로 계단을 방어하는 엔비어스.

이 조합에서 중요한 것은 솔저:76과 로드호그다. 두 영웅은 자체적인 치유 스킬이 있기 때문에 1힐러만으로도 버티는 것이 가능했던 것. 엔비어스는 아나 역시 솔저:76이 위치한 곳에 배치하면서 힐러가 먼저 끊기는 것을 최대한 조심했다.

반대편 2층에 배치된 솔저:76과 아나.
반대편 2층에 배치된 솔저:76과 아나.

반면, 루나틱 하이는 지독하게 계단 쪽 2층 진입을 고집했다. 첫 공격에서 2층을 수비하던 'Talespin' 로니 듀프리의 정크랫을 뒤로 돌아온 공진혁의 윈스턴이 잡아냈지만 반대편 2층에 있던 'HarryHook' 요나단 테헤도르 루아의 솔저:76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데미지를 입히며 거점 방어에 성공했다.

루나틱 하이는 두 번째 공격에서 한 번 더 2층을 노렸지만 'INTERNETHULK' 데니스 하벨카의 윈스턴이 한 가운데로 진입해 진영을 붕괴시켰고, 과감한 전진 수비를 시도해 시간까지 벌었다.

탱커들이 언덕길을 지나자 나노 강화제를 맞은 맥크리가 2층에서 나온다.
탱커들이 언덕길을 지나자 나노 강화제를 맞은 맥크리가 2층에서 나온다.

윈스턴 방벽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 나노 강화제와 황야의 무법자 콤보.
윈스턴 방벽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 나노 강화제와 황야의 무법자 콤보.

이후 루나틱 하이는 김인재의 맥크리를 제외한 영웅들이 언덕길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시선이 쏠리는 순간 맥크리가 2층으로 진입해 궁극기를 쓰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윈스턴의 방벽 때문에 킬을 내지 못했고, 화물에서 근접전을 유도한 엔비어스의 탱커들을 녹이지 못했다.

근접전에 강한 탱커들이 화물을 지켜냈다.
근접전에 강한 탱커들이 화물을 지켜냈다.

◆상대에게 완벽히 읽혀버린 단순한 공격 패턴
루나틱 하이는 '딘' 금동근의 라인하르트를 앞세워 다시 한 번 2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윈스턴에게 방해를 받으면서 공격에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시간을 끄는 엔비어스의 윈스턴.
마지막까지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시간을 끄는 엔비어스의 윈스턴.

루나틱 하이는 30초를 남겨두고 또 다시 2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맥크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상대 영웅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이 때 루나틱 하이는 이전과 같이 아나의 나노 강화제를 맥크리에게 주입했는데, 차라리 라인하르트에게 주어 상대 시선을 분산시킨 뒤 맥크리가 한 박자 늦게 진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시간이 10여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엔비어스는 로니 듀프리가 정크랫을 트레이서로 바꿔주면서 전장 합류 속도를 높였고, 솔저:76이 마지막까지 2층을 굳건히 지키면서 완벽 방어에 성공했다.

끝까지 양쪽 2층 포지션을 지킨 엔비어스.
끝까지 양쪽 2층 포지션을 지킨 엔비어스.

준비한 작전이 통하지 않을 때는 상대의 조합과 진영을 파악하고 새로운 조합으로 그것을 카운터 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나만 기용한 1힐러 조합은 아나가 잡힐 경우 교전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겐지나 디바, 윈스턴을 활용해 계단 쪽보다는 반대편 2층을 먼저 장악하고 교전을 벌이는 것이 한층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루나틱 하이는 당황한 듯 계속해서 같은 패턴의 공격만 시도하다 점수를 내지 못했다. 만약 루나틱 하이가 3세트마저 패했다면 경기 결과는 반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 한국팀들은 해외팀들의 예상치 못한 조합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위도우메이커나 한조가 등장했을 때는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루나틱 하이의 '눔바니' 완패는 한국팀의 전형적인 순간 대처 능력 부족이 엿보이는 대표적 장면이었다. 앞으로 해외팀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합을 연구하고, 예상치 못한 조합을 만났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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