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트의 테란 변현우가 백동준을 잡아내고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변현우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WCS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파이널 16강 C조 최종전 백동준과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했다.
어제 열린 'Showtime' 토비아스 시에베르와의 승자전에서 패한 뒤 이유를 알지 못했던 변현우는 시에베르에게 연습 경기를 신청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자존심을 한 번 접은 것.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에베르에게 졌다고 생각했던 변현우는 연습 경기 내내 패하면서 자신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고 시에베르가 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변현우는 "내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백동준과의 최종전에 임할 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변현우와의 일문일답.
Q 최종전에서 백동준을 2대0으로 잡아냈다.
A 'Showtime' 토비아스 시에베르에게 패하고 나서 자존심을 접고 연습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 연습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그리고 팬들이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Q 정신력이 붕괴됐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였나.
A 패하고 나서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는데 연습 경기 내내 시에베르에게 졌다. 오늘 새벽에도 연습을 했는데 시에베르가 정말 잘하더라. 내 컨디션이 나빠서 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외국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
A 온라인 외국 대회에 자주 출전하다 보니까 외국 선수들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2명 정도 8강에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3명까지 올라갈 줄은 몰랐다.
Q GSL 우승자로서 외국 팬들 앞에 선다.
A 스트리밍을 자주 하기 때문에 외국 팬들은 내 경기가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 팬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멋진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