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에서 이제는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변현우가 온라인 최강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2016년을 가장 빛낸 선수가 됐다.

변현우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서 저그 박령우와 혈전을 펼친 끝에 4대2로 승리, 우승을 거머 쥐었다.

변현우는 "솔직히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며 "프로게이머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Q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4강 인터뷰에서 자신 없다고 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우승할 줄 전혀 몰랐다. 게이머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

Q 상대 박령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A 지난 크로스 파이널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어서 사실 주눅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3대1로 앞서자 굳이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Q 5세트에서 패하고 난 뒤 아찔했을 것 같은데.
A 물론 5세트에서 패하고 난 뒤 역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갑자기 야구 생각이 나더라. 시카고컵스가 1대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쓰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며 박령우 선수가 그런 시나리오를 쓰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6세트에서 초반 전략을 들고 나왔다.
A 그런 생각이 한번 들고 나니 5세트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초반에 저그를 흔들고 가야겠다고 생각해 초반에 힘을 줬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게다가 내 아이디를 불러주는 응원의 목소리가 정말 크길래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 스트리밍을 시작할 예정인데 앞으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