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기자라는 직업과 파트너십 매니저는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트위치에서 개인 방송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허용욱 매니저가 트위치에 합류한 뒤 트위치가 파트너 스트리머들을 활용해 송출하는 게임은 다양해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등 인기 있던 게임을 넘어 여러 종류의 콘솔 게임을 커버했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의 게임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콘솔 게임 분야에서는 '쉐리', '풍월량' 등을 영입했고 하스스톤에서는 '쥬팬더', '따효니' 등이 합류했으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침착맨'(만화가 이말년 작가의 트위치 아이디)이 함께 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활용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파트너 스트리머들을 영입하는 기준이 궁금했다.
"트위치는 정중동의 느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스트리밍 방송이 있고 스타일이 다르지만 트위치는 '선비'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스트리머들끼리 경쟁을 하더라도 삭발 내기를 한다거나 비속어 등을 쓰면서 자극적인 방송은 지양합니다. 이슈를 만들기 보다는 강물 흐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스트리머들도 그런 성격을 갖고 있는 분들을 섭외하고 있죠."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들은 상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자기 방에서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다른 스트리머가 연락을 하면 방을 공유하면서 특이한 놀이를 만들기도 한다. 따로 또 같이다.
"한 스트리머가 생방송 중에 곧 소개팅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스트리머들이 스카이프로 서로 연결하면서 방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소개팅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은지, 어떤 주제로, 어떻게 말을 해야 애프터를 받을 수 있는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마치 사랑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말이죠."
자기 방으로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애를 쓰는 다른 개인 방송 서비스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트위치로 영입되면서 콘솔 게임을 전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쉐리', '풍월량'의 합동 방송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트위치만의 분위기 덕이다.
"우리가 공을 들여 영입한 파트너 스트리머에게도 특정 게임만 플레이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격투 게임을 잘한다고 영입한 스트리머도 다른 분야의 게임을 방송할 수 있어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유도를 극대화시킨 것이죠."
개인 방송을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좋아하는 분야인 게임을 하면서도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에 별풍선 시스템이 있듯이 트위치에는 세 가지 수익 시스템이 있다. 파트너 스트리머의 경우 정기 구독을 하면 매월 5달러가 들어오며 광고를 통한 수익 배분도 가능하다. 후원 시스템도 있는데 이는 별풍선과 비슷한 기능이다. 파트너 스트리머가 아닌 일반 스트리머에게는 후원 시스템만 적용된다.
"트위치는 스트리머와 시청자 모두가 즐거운 방송이 되길 원합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방송을 하면서 웃고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