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대전 방식, 즉 e스포츠를 적극 활용하는 종목사다. 실제로 넥슨은 액션토너먼트, 피파 온라인3,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으로 꾸준하게 리그를 개최하고 있고, 넥슨 아레나라는 경기장 까지 개관하며 적극성을 내비쳤다.
넥슨은 왜 e스포츠에 집중할까. 넥슨 e스포츠팀 김세환 팀장은 "e스포츠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더욱이 최상위권 선수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형 e스포츠'를 만들고 싶다고.
게임 이용자와 넥슨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e스포츠. 넥슨은 그 다리를 어떻게 걸어왔으며 어떻게 걸어갈까. 김세환 팀장을 통해 넥슨이 갖고 있는 관점과 비전을 들어봤다.
넥슨이 다양한 종목으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있다. 현 리그 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80점 정도인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리그가 국내 수준에만 머물러있다는 점이죠. 리그 오브 레전드만 봐도 지역 리그에서 월드 챔피언십으로 연계가 되잖아요. 국가대항전이 생기면 리그가 더욱 풍성해지겠죠. 언제나 시도는 하고 있고요.
그나마 피파 온라인3는 EA챔피언스컵이라는 상위 리그가 있어서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것 같아요. 해외 축구 클럽이 피파 온라인3 프로게이머를 영입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성남FC와 콩두가 팀을 창단했잖아요.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희도 더 신경쓰고 있죠.
각 종목별로 추진중인 지원 계획이 있나.
계속 고민중이예요. 카트라이더 리그 같은 경우는 세계 대회까진 아니더라도 초청전을 고려하고 있고요. 리그의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중입니다.
넥슨 아레나가 개관한 지 여러해가 지났다. 처음 기획한 방향대로 운영되고 있나.
넥슨 아레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대관할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됐어요. 그런데 현재 리그 일정이 꽉 차있다보니 일반인들에게 오픈하기가 어려워졌죠. 그 부분은 아쉽지만 리그 운영에 있어서는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넥슨 아레나가 e스포츠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됐을까.
넥슨 아레나가 개관하기 전까지는 다른 게임들이 리그를 개최하기 쉽지 않았죠. 방송사도 껴야 하고 경기장도 대관해야 했으니까요. 개관 후엔 좀 더 수월하게 리그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e스포츠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종목사 입장에서 보기에 e스포츠와 게임의 관계는 어떤가.
이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어요. 종목사가 출시한 게임으로 리그를 만들고, 적절한 플랫폼에 유통하면 해당 리그를 본 이용자들이 '재밌겠다, 하고싶다'라는 느낌을 받아 게임에 접속하죠. 이 과정 속에 게임과 e스포츠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종목사가 e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위권 이용자들의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신규 이용자나 복귀 이용자가 생긴다면 저희에겐 좋은 일이죠.
게임을 제작 및 퍼블리싱할 때 e스포츠화에 대해 견지하나.
우선 저희팀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상부에서 e스포츠화가 가능한지 테스트를 해달라고 하면 테스트하고, 분석해서 보고하고 있어요. 대전 형식을 갖춘 게임에 있어서는 e스포츠화 여부를 판단하고 있죠.
지스타에서 다양한 신규 출시작을 소개했는데 e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적합한 게임이 있을까.
중앙 무대에서 '대전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테스트의 일환이었어요. 지스타 무대에서 시연을 해보고 e스포츠가 되려면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단계죠. '진삼국 무쌍'이나 '니드포스피드', '하이퍼유니버스', '탱고파이브' 모두 리그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선까지 게임이 개발되고, 옵저버 시스템 등이 갖춰져야 겠죠.
모바일 e스포츠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번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e스포츠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한 번씩 테스트를 해보고 있어요. 그런데 모바일 게임이 PC 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고, 성공작이 있으면 유사한 게임이 연달아 출시 되다보니 쉽지 않아요. 시장 상황을 많이 고려해야하죠. 운영 기간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생리 상 정규 리그 보다는 이벤트 대전 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e스포츠에 대한 넥슨의 관점은 어떤가. 추후 계획은.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시장을 파악하고 있어요. 저희는 최상위권의 잘 하는 선수들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하위 리그까지 구조를 잡을 생각이예요. '잘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하위 리그를 시작으로 단계를 거쳐 상위 리그로 진출하는 것이죠.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참여하고,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생활형 e스포츠'를 만들고 싶어요.
넥슨이 e스포츠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저희는 e스포츠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요. 넥슨 아레나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은 선착순으로 진행하면 안전과 편의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죠. 입장료는 계속 기부하고 있고요.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것이예요.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기고, 서로의 플레이를 보며 배우고, 적용해보는 것이죠.
피파를 검색해보면 김정민 선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잘 한다, 저렇게 해봐야겠네. 리버풀 오리지널 스쿼드를 쓰면 재밌겠다'란 얘기를 하는거죠. 이용자들이 김정민 선수에 대해 인지하고, 경기력을 보면서 이야깃거리를 만든다는 자체가 희망적인 것 같아요. 이렇게 이용자들에게 또다른 즐길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주는 것이 e스포츠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