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게임을 대역죄인이 아닌 조력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게임단 ESC의 송성창 대표와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이하 아현고)의 방승호 교장이다. 게임 과몰입을 개선하는 재능 개발과 치유 프로그램에서 협력하고 있는 두 사람은 게임 및 e스포츠와 교육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발견했다.
매주 토요일 아현고에서 진행되는 재능 개발과 치유 프로그램에 ESC 에버 선수들이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함께 게임을 즐긴다. 게임이라는 취미 아래 하나로 뭉친 아이들은 연신 감탄을 내뱉고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 때의 미소는 게임 과몰입을 해결할 열쇠이며, 게임 교육을 이끌어갈 동력이 된다.
더욱이 점차 성장해가는 게임과 e스포츠의 인재 발굴을 위해서라도 교육은 필요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공부를 포기한 아이'로 볼 것이 아니라 '게임 분야를 꿈꾸는 아이'로 보고, 가르치자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아이와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업계 모두에게 '윈윈'이다.
과몰입 치유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게임 및 e스포츠 교육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오갔다. 때론 공감하고, 의견을 교환했던 그 미래는 제법 긍정적이란 전망이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게임과 교육.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한다.
ESC 에버와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의 협력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송성창 대표=지난 5월에 원거리 딜러 '로컨' 이동욱 선수가 셧다운제 때문에 어머니 계정으로 게임을 했어요. 그 때 사회 봉사 징계를 받았죠. 한국e스포츠협회나 라이엇 게임즈 입장에선 당연히 징계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니 저희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다만 이번 봉사 활동을 기회로 삼자는 얘기를 나눴죠. 그래서 아현고에 의견을 구했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프로게이머 대다수가 성장기다 보니 소양, 인성적인 측면에서 성장이 필요해요. 그리고 나눔을 할 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죠. 토요일 아침에 진행하다보니 힘들 수 있지만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자신들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느끼면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A 방승호 교장=처음에는 게임제작반과 에버8 위너스팀을 연결 시키려고 했어요. 그런데 송성창 대표님이 아이디어를 주셨죠. ESC 에버가 방문한 첫 날 학생들이 함성을 지르고,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보는 장면이 저한텐 충격이었어요. '아, 이거다'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재능 개발과 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A 방승호 교장='게임하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게임을 시켜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게임만 하다가 나중에는 10분 정도 게임에 관련된 영어를 가르쳤죠. 처음엔 관심없던 학생들이 지금은 컴퓨터를 끄고 집중해요. 2교시에는 '게임 캐릭터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교육 현장에서 글쓰기를 가장 어려운 활동이라고 말하는데 자기 얘기를 쓰라고 하니 곧잘 하더라고요. 완성된 문장으로 뚜렷한 생각을 표현하는 셈이죠. 3교시에는 '모험 놀이'라는 상담을 해요. 몸을 움직이면서 상담을 하면 아이들이 더 빠르게 친밀감을 느껴요. 상담이 쌓이면 나중에는 속에 있는 얘기가 나오죠. 이 교육을 반복하니 아이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것이다', '나는 내 꿈을 위해 살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캐나다의 알렉산더 박사는 주변 환경이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결과를 도출했죠. '중독에 대한 비주류 이론'이라고 하는데 쾌적한 환경만 주어지면 중독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게 하면서 서서히 선택할 수 있는 목표를 주고자 했고, 3기까지 쌓아온 결과에 자신감이 생겨 교육 과정을 체계화 하고 있죠.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방승호 교장=제목대로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과몰입의 이유를 정확하게 끌어내서 원천적인 요소를 해소해주고, 스포츠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게임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가정 내의 부족함을 게임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프로그램이 그것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송성창 대표=일단 올 때랑 갈 때랑 달라요. 올 때는 졸립고, 귀찮고, 왜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학교에 와서 동생들과 어울리고 나면 오늘 활동에 대한 의미를 저나 교장 선생님이 말해줘요. 그 의미를 100% 알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도 이 경험이 자양분으로 남을 것이고, 프로 선수로서의 소양을 키워줄 것이라고 동감해요. 숙소에 가면 다른 동료들에게 추천도 하고요.
A 양지훈 실장=선수들이 무대 이외의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팀 입장에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고, 성장시키고 싶어서 추진하게 됐죠.
참여하는 학생들은 어떤가.
A 방승호 교장=뜨겁죠. 애들 표정이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어요.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은 '내가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예요. 아이들의 마음을 연 것인데 그 때 미래의 꿈을 질문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 주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거예요.
A 송성창 대표=학생들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e스포츠의 팬은 아니예요. '저 사람이 선수구나' 정도지 처음부터 반응이 뜨겁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상호작용을 하고, 참여감이 생기면서 환호성이 나와요. 그렇게 또 팬이 되어가고, 반응이 나오는 것이죠.
최근 ESC가 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A 송성창 대표=비공식적인 이유는 개인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예요. 저는 교육이 모든 것을 주진 않지만 기회의 입장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입장권이 없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고자 하는 것이 회사의 DNA고요. 회사 측면에서 봤을 때 공부와 게임은 동전의 양면이예요. 속성은 다르지만 주체가 같기에 떼어낼 수가 없죠. 그래서 게임으로 교육을 풀어낸다면 굉장히 큰 숙제를 해결하는 것과 같아요. 이 부분에서 방승호 교장 선생님과 공감대가 형성됐죠.
지금 게임과 관련해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이하 UCI), 로버트 모리스 대학(이하 RMU)과 유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행복 박람회에도 직접 참여해 성과를 보여줬죠. 보수층과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쪽 교육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어요.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 입시생이기 때문에 재능을 살리는 일이 굉장히 소수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대학 입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게임 업계의 인재가 될 수 있는 친구로 길러내야 해요. 그것이 e스포츠나 게임 업계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아현고의 얘기도 해보자. 게임과 e스포츠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듯 하다
A 방승호 교장=9년 전에 교감으로 아현고에 부임했어요. 상담사를 오래했다 보니 '왜 아이들이 공부를 포기했나' 궁금해 지더라고요. 전교생 상담을 시도했죠. 그 당시에 공부를 포기한 원인에 게임이 가장 많았어요. 포기를 했든 안 했든 게임하는 아이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하다가 '그 친구들을 뽑아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뽑으면 어디서 가르치지?' 싶어서 e스포츠학과를 만들었고요. 그리고 기왕 만든다면 PC방 분위기처럼 꾸미자고 했어요.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매년 3-5명 나오고, 대학 진학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성과가 좋았죠.
이후에 교육청 장학관과 인문계고 교장을 거치느라 학교를 떠나 있었고, 작년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런데 e스포츠학과가 게임 제작과로 변해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 특기생만 6명 뽑았더라고요. 내년에는 12명을 선발해 운영의 폭을 넓힐 생각이예요.
올해 초 창단한 아현고의 LoL팀 워너비는 잘 운영되고 있나.
A 방승호 교장=약간 어려움이 있어요. LoL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죠. 윤덕진 선생님의 도움이 컸고요. 개인적으로 대회도 출전하고 있지만 지도 선생님들의 전문성이 부족해요. 5-6명만 선발하니 운영도 어렵고요. 내년에 12명을 선발해 양질을 확보하면 2-3년 뒤에 안전적으로 운영될 것 같아요. 그 때면 프로게이머를 공급하는 원천의 역할을 할 수 있겠죠.
프로게임단이 교육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A 송성창 대표=프로게임단이나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가서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워요. 일방적인 도움보다는 참가하는 학생들과 선수들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의도로 양쪽에 혜택이 있는 것 같아요.
게임 및 e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A 방승호 교장=전문성을 갖춘 선생님 육성이 필요해요. 교재와 선생님 육성 시스템이 갖춰지면 게임 교육의 저변이 확대될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게이머의 연령층이 어리기 때문에 인성적인 측면을 성장시키고, 대회 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야죠.
게임 및 e스포츠 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에는 무엇이 있을까.
A 송성창 대표=과몰입에는 조건에는 집중과 여건이 있어요. 대표적인 여건으론 부모님의 무관심을 꼽을 수 있죠. 게임에 과몰입하는 아이들은 혼자만의 울타리 안에 있다보니 그 안에서 불쾌한 일이 생기면 곧바로 욕이 나와요.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외부 통제가 없으니 자제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통제된 환경과 디자인된 프로그램 안에서 활동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거든요. 욕설을 하고 싶어도 한 번 참게 되고요. 이렇게 한 번, 두 번 참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부모님이 지도해줄 수 없는 상태라면 이 곳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프로 선수와의 상호 관계를 통해서 과몰입에서 벗어나 시선을 넓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죠.
A 방승호 교장=상담에 '무의식을 드러내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무의식 속에서 나쁘다고만 인식했던 것을 공개적인 영역으로 끌어내면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거든요. 아이들은 주변 시선을 많이 두려워해요. 자기 안의 수치심만 지워줘도 학교와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텐데 말이예요. 게임을 이렇게 공립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면 아이들의 수치심을 지워주고, 인간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도 고등학교 대학교를 중심으로 e스포츠 교육시설이 증가하고있는데, 게임 및 e스포츠 교육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면.
A 송성창 대표=국내외에서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저희도 현재 UCI, RMU와 유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요. 미국과 많은 부분에 있어 고민을 나누고 있어요. 시스터 프로그램이랄지 은퇴한 프로게이머나 게임을 좋아하는 특기생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줄 수 있을까 하고요. 한국 대학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요.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외국 대학들과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승호 교장선생님처럼 국내에서도 활동이 이어지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A 방승호 교장=원래 높이 뛰기 선수들은 앞으로 뛰었어요. 뒤로 뛰는 것에 대해 항상 의문이 따랐는데 멕시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뒤로 뛰면서 수준이 더 높아졌죠. 요즘에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컴퓨터를 안 보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서 변화를 경계하는 것이죠. 교육의 혁명도 높이 뛰기랑 똑같을 것 같아요. 당장엔 두려움이 크지만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단초가 된다면 변화가 찾아올 수 있죠. 게임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쓸데없는 감정 낭비를 버리고, 교육적으로 한 걸음 향상시킬 역할이 될 것 같아요.
A 송성창 대표=교장 선생님과 공감했던 부분이 대학 입시 교육 시스템이 잡아내지 못한 재능있는 친구들을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지금 그 방법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아직 e스포츠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 교육에 대해선 더욱 까다로울텐데 어떻게 설득시켜야 한다고 보나.
A 송성창 대표=사실 게임 과몰입은 심각한 문제고, 학업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학업은 국내 입시 시스템에서 바라는 학업이지, 실제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하는 학업이라곤 볼 수 없죠. 지금 기성 세대가 자랑하는 교육 시스템은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입사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하는 것이예요. 그런데 대학교에 나온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이 왔어요. 그럼에도 게임은 여전히 기성 세대의 입시 시스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고, '좋습니다, 이런 것이 있습니다'라는 말로만 설득하긴 힘들죠.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해요. 게임 과몰입 치유부터 외국 명문대 진학까지 보여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급하게 다가갈수록 멀다고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2-3년에 걸쳐 성과를 만들어내야 기성 세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방승호 교장=설문을 받아보면 게임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확실해요. 10명 중 8명 이상은 게임으로 부모님과 사이가 불편해졌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러면 게임을 무조건 막아야 할까요? 그러면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돼요. 저는 무조건 막고,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게임에 과몰입했다가 극복한 아이들을 보면 엄마의 도움이 컸어요. 엄마가 게임 용어를 알아서 관심을 보여주고, 인정을 해줬다는 것이죠. 부모님이 함께 참여해주고, 때론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더 빨리 벗어난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이후의 계획을 듣고 싶다.
A 송성창 대표=회사 차원에서는 e스포츠·게임 문화연구소를 표방하고 있어 교육을 떼낼 수 없어요. 산업이 성장하면 여러 인재들이 필요하고, 그것은 e스포츠도 마찬가지잖아요.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게임이나 e스포츠 쪽으로 꿈과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예요. 방승호 교장선생님처럼 공감대가 형성돼 협력할 수 있는 회사나 학교가 있다면 역량을 끌어 모아 활동할 생각입니다.
A 방승호 교장=작년에 LoL 특기생에 30명이 지원했는데 합격자는 5-6명이었어요. 문득 떨어진 친구들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17년 초에 보드게임 동아리를 만들 생각이예요. 게임 제작자,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오르는 단계를 잘게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우리 학교와 마포 관내를 넘어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송성창 대표=과거에 페이스북으로 혼난 적이 있어요. e스포츠 팬문화에 대해 얘기하다가 'e스포츠 팬이라는 것에 자격지심을 갖지 말자'라는 얘기를 했는데 페이스북으로 지적을 받았고, 장문의 사과를 남겼죠. 하고 싶었던 말은 e스포츠팬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이었어요. 팬이라는 것, 선수라는 것, e스포츠와 게임에 종사한다는 것이 입시 체계에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이나 대기업에 들어가서 승진을 하는 것 못지않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현실화 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 명문대 유학 프로그램이나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죠.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A 양지훈 실장=저도 게이머를 준비할 때 학교랑 풀지 못한 부분이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학교와의 문제를 풀 수 있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ESC팀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스포츠와 새로운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SC 에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김재희=학교에서 게임을 잘 한다고 하면 또래 남자애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어요. 그런데 게임을 잘 모르는 여자애들이나 어른들은 '잘 해서 뭐하냐'고 보시거든요. e스포츠도 스포츠의 일종이고 축구, 야구를 잘해서 프로선수를 하는 것처럼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A 방승호 교장=프로게임단과의 협력이 즉흥적인 부분도 있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켜봐주시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꾸준히 하는 사람을 막을 장사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와 아이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하는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예뻐요. 너무 걱정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