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OW STAR] '루나' 장경호 "오버워치의 '매드라이프' 되고싶다"

[OW STAR] '루나' 장경호 "오버워치의 '매드라이프' 되고싶다"
"이 '루나'가 그 '루나'야?" 새롭게 시작한 오버워치 에이펙스. 낯선 경기장과 낯선 선수들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팀 삼성 갤럭시 소속으로 서포터 역할군을 수행하던 '루나' 장경호다. 오버워치팀 LW 블루의 지원가로 탈바꿈한 장경호는 능숙하게 팀을 보좌했다.

오버워치 에이펙스 경기석에 앉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존재감을 알린 LoL을 떠나 새로운 종목에 도전한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았다. 아직 리그가 자리 잡지 않은 오버워치였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장경호는 안정보다는 재미와 모험을 선택했다. 그리고 오버워치 에이펙스 8강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LoL 서포터하면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떠오르 듯 오버워치 지원가하면 제 이름이 나오도록 하고 싶어요"라는 목표를 밝히는 장경호. 오버워치의 새로운 영웅이 된 장경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OW STAR] '루나' 장경호 "오버워치의 '매드라이프' 되고싶다"
삼성 갤럭시 탈퇴 이후 오랜만이다. 그 사이 어떻게 지냈나.
삼성 갤럭시에서 탈퇴하자마자 다른 팀을 찾아봤어요.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진 않아서 국내팀을 알아봤죠. 하지만 자리가 생기지 않았고, 반 년 정도 개인 방송을 하면서 랭크 게임을 했어요. 그런데 챌린저를 찍고 나니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때마침 FPS 장르인 오버워치에 흥미가 생겼고, 조금씩 하다보니까 재밌어서 전향하게 됐어요.

LW 블루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다른 LoL팀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었는데 '오빠다나와'라는 오버워치 팀에서 스카우트가 왔어요. 그래서 전향을 선택했죠. 이후에 LW 블루 코치님이 제 개인 방송을 보셨나봐요. 오더나 브리핑 능력을 좋게 보시고 테스트를 봐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테스트 후 LW 블루 세 번째 멤버로 합류하게 됐어요.

이미 프로무대를 밟아본 LOL에서 처음 시작하는 오버워치로 전향하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마음이 급하긴 했어요. 전향했는데 잘 안 되니까 더 간절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LoL로 프로생활로 이어갈 생각은 없었나.
솔직히 있었죠. 아무래도 안정적인 종목은 오버워치보단 LoL이잖아요. 오버워치는 당시 시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죠. 또 소속팀이던 삼성 갤럭시가 LoL 월드 챔피언십을 간 것을 보니 여운이 더 남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잘 되고 있으니 미련은 없어요.

삼성 갤럭시 시절 '루나' 장경호.
삼성 갤럭시 시절 '루나' 장경호.
실제로 전 소속팀 삼성 갤럭시가 승승장구하는 상황이다.
같이 활동했던 선수가 3명이나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잘 알거든요. 떴다고 저를 잊지만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연락도 좀 자주해줬으면 좋겠네요.

오버워치로 전향을 원하는 선수들이 상담한 적은 없나.
아직까지는 전향을 생각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오버워치가 LoL이랑 비슷한 게임은 맞는데 FPS 요소가 들어가있어서 넘어오기는 조금 힘들 거예요.

LoL이랑 비슷하다고 했는데 확실히 일반 FPS보다 적응하기 쉽던가.
역할군과 그에 따른 포지션이 정해져 있다 보니 AOS와도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기 조금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실제로 LoL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상대 궁극기 개수와 우리 궁극기 개수를 비교하고 이길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것. LoL도 똑같잖아요.

OGN 무대에서 다시 팬들과 만나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1년 만에 다시 OGN 부스 안에 들어가니까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 '아, 이 자리에 오래 남으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구나'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요. 긴장보다는 기대가 됐고, 이 무대에서 게임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LW블루만큼이나 LW레드의 챌린저스 활약도 빛나는데 비결이 있나.
우선 LW 블루와 LW 레드 모두 연습량이 많아요. 그리고 서로 잘 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죠. 그래서 더 으쌰으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회가 있으면 경쟁자임과 동시에 조력자로 서로 돕고 응원해요.

아직 대회서버가 없어 재경기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불편하진 않나.
조금 불편하긴 해요. LoL 같은 경우는 대회 클라이언트가 있어서 몇 주 동안 패치에 대비할 기간이 있는데 오버워치는 적용되고나서 바로 습득해야 하니까 난감하죠. 대회 서버가 생겨야할 것 같아요.

[OW STAR] '루나' 장경호 "오버워치의 '매드라이프' 되고싶다"
LoL도 서포터더니 오버워치도 지원가다. 지원 역할군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죽어가는 동료를 살렸을 때 뿌듯해요. 동료들이 '형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죠. 지원가 하시는 분들 모두 그런 점에 만족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칭찬 카드는 고생한 지원가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 무엇인가.
메르시를 가장 좋아해요. 가장 정직한 힐러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나와 루시우의 하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두 영웅 다 하향해도 될 것 같아요. 다른 영웅들이 안 나온다는 것은 지금 쓰이고 있는 영웅들이 너무 좋다는 얘기잖아요. 아나의 궁극기는 이동 속도보다는 피해 감소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하향 방향이 조금 아쉬웠죠.루시우는 건들기가 애매한 것 같아요. 차라리 메르시가 조금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견제돼야 할 것 같아요. 메르시가 오른손에 지팡이 들고, 왼손에 권총을 드록 있으면 어떨까요? 아나가 힐도 되고 딜도 되는 것처럼 메르시도 그렇게 돼야할 것 같아요.

소외된 지원가 영웅 시메트라에 대한 생각은.
시메트라는 왜 지원가인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수비 영웅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블리자드에서 캐릭터가 바뀐다고 예고했더라고요. 지원가 캐릭터가 많을수록 좋으니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원가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데 아쉽진 않은가.
아쉽죠. 옵저버도 지원가는 잘 안 잡아주니까요.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 중에는 '지원가가 잘 한다'고 인식해주시는 분도 계세요. 그런 것으로 위안삼고 있죠.

[OW STAR] '루나' 장경호 "오버워치의 '매드라이프' 되고싶다"
혹시 실제 팀 생활에서도 지원가같은 역할은 아닌가.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챙겨 주긴 하는데 평소에는 제 몸 가누는 것도 귀찮아해요(웃음). 잔소리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팀장을 맡고 있는데 LoL에서 팀 생활을 해본만큼 잘 이끌 것 같다.
많이 어렵진 않아요. 팀에서 제가 나이도 제일 많고, 동료들이 말을 잘 들어줘요. 삼성 갤럭시에서 팀 생활을 해본 것도 도움이 많이 됐죠.

동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 연습 시간에 너무 놀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블루랑 레드 둘 다 너무 시끄러워요. 마스크를 다 씌워놓고 싶어요. 조금만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를 듣고 싶다.
LoL 서포터 하면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떠오르잖아요. 오버워치 지원가하면 제 이름이 나오도록 하는게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제가 전향한 것을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좋게 바뀔 수 있게끔 노력할테니 앞으로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