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선수들은 "워3 종목에 대해 아직도 많은 팬들이 사랑해주고 계셔서 중국에 대표 자격으로 오게 됐다"라면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노재욱과 한국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 워3 대표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Q 오늘 경기력이 좋았다. 이유가 따로 있나. 또 워3에 대해 몇년정도 더 할 계획 있는지?
A 노재욱=사실 아침에 컨디션은 좋지 않았는데 대회장에서 잘 쉰 덕에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워3는 내 인생 게임이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할 생각이다.
Q 대회에 나오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고 기대가 되나.
A 김성식=기대되는 건 그대로인데 예전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손도 떨렸다면 요즘에는 경험이 많아져서 그런지 마인드컨트롤도 가능해지는 것 같다.
Q 중국에 머물러서 경기할 계획은.
A 장재호=아직까지는 그런 계획은 없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그럴 의향도 있다.
Q 중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장재호=중국에서 e스포츠가 많이 발전하고 있고 워3가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노력해서 뛰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또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연말연시 잘 마무리 하시고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
Q 리샤오평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장재호 개인적으로는 사업에 대한 생각은 없나.
A 장재호=아직은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은퇴해서는 e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감독, 코치, 해설자 등 여러 가지를 해 보고 싶다.
Q 2009년 WCG에서 우승을 했었다. 그 당시 좋은 추억들이나 기억들이 있나.
A 김성식=그 당시 우승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한국의 워3 종목 첫 금메달이기도 했고 타지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명 깊게 아직도 남아있다.
Q '스카이' 리샤오펑,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 등이 잘 나가는 플레이어였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존경하는 플레이어가 있었나.
A 장재호=워3가 태동하던 시기부터 2명을 많이 만났다. 라이벌로 삼을 정도로 국제 대회만 나오면 만났다. 그 두 선수들 모두 다 훌륭한 플레이어였고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존경하는 선수는 딱히 없지만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해 나가면서 최고 자리에 오른 분들을 존경한다.
Q 한국에서 미래가 밝을것 같거나 하는 선수가 있다면?
A 노재욱=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그럴 것 같다.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뜨고 있지 않나.
Q 워3에서 팀플레이를 한 적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어땠나.
A 노재욱=MYM 당시 장재호와 팀플레이도 나가고 우승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한중전을 하면서 팀플레이를 다시 하니 재미 있더라.
Q 팀플레이에 리더가 있었나.
A 노재욱=따로 리더를 두고 게임을 하지는 않았다. 누가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3명이 한 몸처럼 호흡이 맞아서 가장 좋았다.
Q 2011년에 우시시에서 경기를 한번 펼쳤던 적이 있었다. 상대 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장재호=오랫만에 다시 오게 되어 반갑다. 우시시의 팬들과 사진도 찍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Q 오늘 경기를 승리한 소감은.
A 김성식=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1대1에서 패해서 아쉽다. 그래도 노재욱이 멘탈을 잡아주고 팀플레이에서 이겨서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기쁘다.
A 노재욱=중국 선수들 중에서 'TH000' 후앙시앙이 가장 힘든 상대였는데, 생각한 대로 맵 선택부터 전략적 운용까지 통한것 같다. 개인전은 다른 선수들이 졌지만 팀플레이에서 이기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Q 우승을 예감한 타이밍이 있었다면.
김성식=1대1에서 앞서길 바랬지만 진 상황이었다. 노재욱과 오랫동안 팀플레이를 맞춰 봐서 상대보다 종족 상성에서 유리하다고 느꼈다. 초반에는 살짝 말렸지만 중반부터 노재욱이 디스트로이어를 띄운 뒤 중국 휴먼의 모탈팀을 잡아내면서 승리를 직감했다. 오늘 MVP로 노재욱 선수를 주고 싶다.
A 노재욱=2대2 팀플레이에서 김성식이 초반에 협공을 받아 애를 먹었다. 초반에 질 것 같았지만 어려운 타이밍을 넘기면서 우리쪽으로 기세가 넘어온 것 같았다. 3대3 에서도 생각한대로 잘 풀렸다. 한중전에서 이길거라 예상했다.
Q 한국의 협회와 중국 정부가 함께한 첫 공식 국가대항전이었다. 참여하게 된 소감은.
A 김성식=이런 비중 있는 국가대항전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승리하게 되어 기쁨이 2배였다.
A 노재욱=아무래도 WCG가 없어진 이후에 큰 대회가 중국에서 많았다. 예전에 IEF나 ESWC 등을 통해 느낀 감정들이 이번 대회에서 국가 대표로 참가하면서 과거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임감이 들어서인지 오늘 더 집중해서 플레이했고 그 덕에 더 잘 했던것 같다.
Q 한국에서 시청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A 노재욱=다들 크리스마스인데 연인, 가족들과 좋은 날 되셨으면 좋겠다. 워크래프트3가 한국에서 인기는 없지만 방송을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32살이지만 최대한 오래 프로게이머를 해보고 싶다.
김 :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워크래프트3 부문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좋아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게이머 여러분들에게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워크래프트3 게이머와 개인 방송, 크고 작은 대회들을 지켜봐셨으면 좋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