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1인자와 2인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0203310901640_20170202033317dgame_1.jpg&nmt=27)
박명수와 홍진호 덕분(?)에 우리는 1인자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2인자에게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2인자라는 타이틀은 당사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1인자를 더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게이머 김승태도 1인자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였다. 팀에는 최고의 선수인 유영혁이 버티고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김승태가 주행에서 유영혁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항상 에이스 역할은 유영혁 차지였다. 경험이 없는 김승태는 스스로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에이스 결정전 출전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유영혁의 그림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문호준과 유영혁이 양분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선수가 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에이스 역할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보였다.
매번 인터뷰에서 "에이스는 (유)영혁이형"이라고 못을 박으며 욕심도 없는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김승태였지만 가슴 속에서는 1인자로 올라가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나보다. 김승태는 유영혁을 제치고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했고 결국 승리를 따내며 못 넘을 것 같았던 벽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김승태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평생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유영혁이라는 벽을 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절대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지 않겠다던 1년 전 인터뷰는 잊은 듯 했다. 언제든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싶다며 자신의 가치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
아직 김승태가 1인자로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그가 내민 첫 걸음이 문호준과 유영혁으로 설명되는 카트라이더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