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발표 기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영호가 곧 출시할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영호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기념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 더 레전드에서 김택용과 송병구 등 2명의 프로토스를 상대로 한 세트도 잃지 않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다른 테란 유닛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지만 핵폭탄을 쏘는 장면은 엄청나게 바뀌었다"라면서 "브루드워 때의 핵과는 확실하게 달라졌고 대회 중에도 핵을 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영호는 "리마스터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것이라 생각하니 기대된다"라면서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스타크래프트를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블리자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호와의 일문일답.
Q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은.
A 우승해서 기쁘다. 오늘과 같은 뜻깊은 자리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쁜데 우승까지 해서 정말 좋다.
Q 오늘 리마스터 버전으로 경기하지는 않았다. 아쉽지는 않다.
A 리마스터 버전을 해본 사람으로서 이를 경기했을 때 반응이 무척 궁금하긴 했다. 오늘을 브루드워 버전이라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기대가 된다.
Q 개발 과정에서 프로게이머들에게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혹시 리마스터 버전을 해본 적이 있나.
A 그래픽의 차원이 다르다. 컴퓨터가 사양이 높아졌다. 배틀넷 서버도 바꿔준다고 하더라. 유닛이 죽는 느낌이 리얼하게 든다. 정말 멋있어졌다. 빨리 해보고 싶다.
Q 테란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A 테란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핵이 정말 멋있어졌다. 왜 핵을 쏘고 싶은지 알 것이다. 테스트 버전으로 경기하다가 방송 경기 중에도 핵을 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Q 프로토스만 두 번 상대하고 우승했다. 이제동과 상대하고 싶지는 않았나.
A 요즘 이제동 선배가 프로토스전을 거의 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승에서 이제동이 올라올 줄 알았다. 송병구 선배도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동의 프로토스전이 강하다 보니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실력으로 송병구 선배가 이겼고 결승에서 상대하게 됐다. 이제동 선배를 만나지 못하게 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또 대회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니까 기대해 달라.
Q ASL 시즌3과 스포티비 스타리그 등 여러 스타1 대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 참가할 예정인가.
A 스타1 대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내 팔이 선수 때처럼 부상을 겪고 있다. 그리고 방송 스트리머이기 때문에 모든 대회를 다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일정 하에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려고 한다. 대신 경기력은 하이 퀄리티로 끌어 올려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이런 자리에 초대되어 영광이다. 이제 26살인데 14살부터 선수로 활동하면서 12년 동안 스타를 했다. 나에게는 둘 도 없는 게임이 스타크래프트인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
강남(코엑스)=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