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데뷔 10년 만에 메이저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플라이스 김대엽의 일성이다.
김대엽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핫식스 GSL 시즌1 결승전에서 어윤수를 상대로 두 세트만 내주면서 4대2로 승리, 데뷔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대0으로 앞서다가 내리 두 세트를 어윤수에게 내주면서 추격 당했던 김대엽은 6세트에는 한 발 빠른 확장 기지를 발판 삼아 장기전에 돌입했다. 우주모함을 뽑고 집정관과 불멸자에 모선까지 갖춘 김대엽은 어윤수의 흔들기를 침착하게 막아내고 항복을 받아냈다.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덤덤하게 경기석을 나온 김대엽은 "막상 우승하면 굉장히 감동적이고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너무나 덤덤하다. 기분이 크게 업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김대엽은 "프로게이머 10년 동안 한 번도 개인리그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행복하게, 꾸준히,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며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지 이제는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부모님을 꼽은 김대엽은 "객석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이 응원하고 있을텐데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서 좋다"라면서 이 자리를 빌어
"현재 팀과 이전 팀 동료들이 와서 응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내가 준우승할 때마다 울면서 집에 갔다는 많은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대엽은 끝으로 "우승하기 전에 결승 무대에 서서 '우승하면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 다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하고 나니까 머리가 텅텅 빈 느낌"이라면서 "더 발전된 김대엽으로 돌아와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