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은 31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VSL 스튜디오에서 트위치 VSL 스타크래프트2(이하 트위치 스타2) 2017 시즌1 8강 A조에서 한지원을 맞아 1세트부터 4세트까지 12 산란못 전략을 쓰면서 2대2를 만들었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산란못 없이 3개의 부화장 체제를 확보하는 부유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준혁은 "무난하게 하면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상대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번 대회는 4강에 테란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Q 네 경기 연속 12 산란못 전략을 썼다. 이유가 있나.
A 평범하게 전략을 구사하면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지원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어떤 대회를 나가든 톱3 안에 드는 선수라는 말이 많다. 무난하게 풀기보다는 꼬았다.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초반 전략을 준비했다.
Q 12 산란못 전략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뒤를 보지 못하는 전략 아닌가.
A 12 산란못이 상대가 무슨 빌드를 해도 내가 컨트롤 실수만 없다면 뚫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Q 1세트에서 단점이 보였던 것 같다. 1세트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1세트 때도 내가 이기는 경기인데 2기의 저글링이 내 본진으로 들어와서 맹독충으로 변신한 것을 놓쳐서 진 것 같다.
Q 3세트에는 한지원도 그 전략으로 임했다. 알고 있었나.
A 나와 같은 빌드는 아니고 비슷한 빌드가 있었다. 짧게 말하자면 나는 개스를 먼저 지은 뒤 산란못을 짓고 한지원은 산란못을 짓고 나서 개스를 짓는다. 내가 업그레이드가 빨라서 유리했다.
Q 4세트에 유리한 상황이 있었는데 전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
A 한 방에 끝났다. 한지원이 잠복 바퀴를 7시 쪽으로 돌린 것에 시선을 뺐겨서 자리 싸움에서 불리하게 시작했다.
Q 5세트에 산란못 없이 2개의 부화장을 더 지었다. 전략적으로 흔들려고 한 것 같은데.
A 배를 불리는 빌드였다. 다른 것을 배제하고 배짱을 부린 것이다.
Q 울트라리스크 13기를 한 번에 뽑을 때 느낌은 어떤가
A 울트라 싸움에는 울트라가 한 마리라도 많은게 좋다. 한 번 소모전을 하고 한 번 더 생산하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Q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보인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A 프리미어 리그는 아니지만 한국 대회에서 높이 올라간게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 테란이 남아있지 않게 때문에 실수만 없다면 내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Q 1월에 데드픽셀즈에 입단했다.
A 무소속일 때보다 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하다. 게임단주께서 잘해주신다.
Q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데드픽셀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갔는데 소감은.
A 해외는 어느 정도 다녀봤는데 라스베이거스가 역대 최고인 것 같다.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독산=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