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 롤스터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스프링 준플레이오프 MVP와의 대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갤럭시를 상대할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MVP를 상대로 라인전에 치중하기 보다는 대규모 교전에서 집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고 그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와서 3대0으로 승리한 것 같다"라면서 "3세트에서 약간 흔들렸지만 노련하게 풀어낸 선수들을 칭찬한다"라고 평가했다.
삼성 갤럭시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2016년에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갚아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지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Q 3대0으로 이기긴 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A 우리가 MVP에게 약했던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 세트가 3세트였다. 연습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찾았는데 그 덕에 3대0 승리를 지켜낸 것 같다.
Q kt의 강점은 라인전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A 고동빈이 '한타의 kt'라는 컨셉트를 이야기했는데 그걸 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전에 집중하자는 것을 주문하긴 했다. 라인전에서 유리하게 풀어가고 대규모 교전에서도 잘한다면 좋겠지만 오늘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라인전에 올인하기 보다는 교전에 집중하는 플레이에 더 중점을 뒀다. 1, 2세트에는 뜻대로 풀렸다.
Q 3세트에서 블루 진영을 택한 이유는.
A 코칭 스태프가 심리전을 걸었다. MVP가 레드 진영을 자주 가져가는 것을 응용했고 2대0으로 이기고 있었기에 심리전을 걸었다.
Q 3세트 초반에 카밀이 열렸을 때 첫 픽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A 카밀이 너프가 되면서 조금 꺼렸고 혹시 송경호에게 줬을 때 오버 플레이를 할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역전당할 때 보면 좋은 챔피언을 가져갔을 때 무모하게 들어가다가 빌미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카밀을 잡은 송경호가 무리하기도 했지만 후반에는 평정심을 찾으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Q 신드라를 원천봉쇄했다.
A MVP의 장점은 군중 제어기를 잘 쓴다는 것이다. 신드라의 경우 적군와해가 여러 방향으로 나가기 때문에 위협적이다. 안준형이 정말 잘 쓰기도 한다.
Q MVP의 오늘 경기력을 평가하자면.
A MVP가 우리를 상대로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고 MVP를 칭찬해주고 싶다. 삼성 갤럭시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완해야 하는 점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Q 삼성 갤럭시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다.
A 최우범 감독이 MVP를 엄청나게 응원했을 것이지만 이뤄주지 않아서 미안하다. 작년에 삼성 갤럭시에게 많은 것을 내줬는데 이제는 회수해야 할 때다. 복수혈전을 이뤄내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