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MVP 프로젝트(이하 MVP)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스타래더에 출전, 국제대회에서 감격적인 첫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해 G2 e스포츠와 플립사이드 택틱스에 연패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MVP는 올해 대회에서는 버투스 프로와 닌자즈 인 파자마에 패했지만 아시아 최강이라 평가받는 중국의 타일루를 연장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소중한 첫 승리를 맛봤다.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라 불리지만 성장 기반이 약한 CS:GO에서의 승리는 다른 종목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두기 힘든 성과다. 국내 서버가 없는 것을 물론 제대로 된 환경에서 연습을 하는 팀들은 서너 팀밖에 되지 않고,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대회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트위치와 VSL이 1년에 두세 차례 CS:GO 대회를 여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뿐이다. MVP 역시 스타래더에 출전하기 전 VSL에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고, 대회 3연패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해외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 1승에 불과했지만 중요한 것은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과거 CS:1.6에서 메이븐 크루나 루나틱 하이, 프로젝트kr(위메이드 폭스)이 누렸던 한국팀들의 영광을 CS:GO에서는 다시 못 누릴 거란 예측이 많았지만 해외팀과 비교해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한 MVP가 스타래더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
MVP가 스타래더 직후 CS:GO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사이트인 HLTV.org에서 한 때 세계 랭킹 23위까지 올랐던 것도 MVP의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MVP는 대회 출전에 그치지 않고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약 1주일 간 부트캠프를 차려 유럽 현지의 팀들과 연습을 하기도 했다.
MVP 프로젝트라는 팀이 만들어진지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MVP는 이 짧은 시간동안 아시아 최강 반열에 올라설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유럽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MVP가 해냈다는 것은 국내 다른 팀들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발 늦게 시작한 MVP PK나 이제 막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예티도 시간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