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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을 앞두고 새로운 후원사를 만난 bbq 올리버스는 리그 초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졌고, 9연패라는 고된 시간을 버티며 리그를 끝맺었다.

최종 순위 8위. 가까스레 승강전을 면한 아쉬운 성적이지만 bbq에게 따라오는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이전보다 확실히 성장했다는 것. 특히 bbq의 톱 라이너 '크레이지' 김재희는 메타 적응력과 팀 기여도가 월등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재희는 팀과 자신의 성장에 대해 머쓱한 모습이었다. 보완해야할 실수가 많다는 자평이다. 김재희는 성장하고 있는 팀이 아닌 성장한 팀이 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치킨각'이 많이 나오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김재희. bbq의 성장과 반성에 대한 김재희의 바삭바삭한 인터뷰를 만나보자.

◆아쉬움이 많았던 bbq의 스프링 시즌
김재희는 롤챔스 2017 스프링 시즌에 대해 유독 아쉬움이 많아 보였다. 성장했다는 평가에도 "잘했던 경기도 있었지만 못했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며 "수정할 부분이 많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재희가 생각하는 bbq의 실수는 세 가지. 팀 적인 운영과 챔피언 폭이다.

[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LoL은 5명이 하는 팀 게임이잖아요.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다른 4명이 메워줘야 하는데 저희는 같이 말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운영 실수도 많이 나왔죠. 인원 공백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대처가 안 되더라고요.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시즌 첫 펜타킬을 기록한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의 탈리야부터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의 렉사이, 서포터 '토토로' 은종섭의 브라움까지. bbq 선수들은 숙련도가 좋은 챔피언을 두루 갖고 있다. 자신만의 챔피언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다. 김재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잘하는 챔피언을 제외하곤 숙련도가 부족했어요. 선수들이 '이 챔피언을 하고 싶다'고 말해서 준비해온 밴픽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고요. 계산대로 밴픽이 안 풀리니까 경기가 말리더라고요."

리그 도중 발견된 문제점은 조금씩 고쳐나갔다. 챔피언 폭을 넓히기 위한 연습을 지속했고, 밴픽에 관해선 코칭 스태프에 판단을 맡겼다. 팀 플레이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 갈 길은 멀지만 팀과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낸 김재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기량 상승? 라인전 능력과 와드 플레이가 비결
[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김재희는 bbq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 중 한 명이다. 탱커류 챔피언을 능숙히 다르며 교전을 주도했고, 변수가 필요할 땐 에코, 피즈도 꺼내들었다. 롤챔스 2016 서머 KDA2.93, 롤챔스 2017 스프링 KDA3.64. 수치 또한 김재희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김재희는 기량이 올랐다는 평가에 대해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이 톱 라인을 잘 봐줘서 편하게 한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정글러가 해줄 수 있는 역할 이상의 결과가 있었다. 김재희는 분명 한 단계 올라섰다.

"라인전 능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이전 시즌보다 조금 더 편하게 라인을 압박했거든요. 최현웅의 도움도 컸고요."

"한 가지 더 좋아진 점은 와드예요. 이번 시즌 kt 롤스터나 다른 팀이 와드를 꼼꼼하게 하는 것을 보고 연습했죠. 블루 진영일 때는 미드 시야를 밝혀주거나 삼거리에 박아주고, 레드 진영일 때는 상대 블루 쪽의 시야를 잡아주는 것이 좋아요."

[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마오카이, 노틸러스, 쉔 등. 탱커 메타가 자리잡은 메타에 김재희는 잘 녹아들었다. 그런데 본인은 탱커 챔피언보단 딜러 챔피언을 더 잘 다루고 좋아한다고. 그래서인지 정글러가 약해졌으면 좋겠다는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패치에서 톱이 조금 강해져서 2대1 상황을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냥 죽거든요. 정글러들이 약해져서 세주아니, 아무무가 나오고 카직스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치킨이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어요"
기량을 끌어올리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김재희는 조금 특별한 목표를 품었다. 치킨이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는 것. 김재희의 말처럼 '치킨각'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선 승리와 슈퍼 플레이가 필요하다.

김재희의 '치킨각 플레이'에 따라 bbq의 성적도 상승할 것이다. 김재희의 목표는 롤챔스 2017 서머 3위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김재희는 남은 시간동안 심리적인 부분을 가다듬어 승부수를 둘 생각이다.

[LOL STAR] bbq '크레이지' 김재희 "치킨 생각나는 팀이 되고 싶다"
"실수가 나왔다고 다음 플레이를 못 하는 것을 고치고 싶어요. 기본적인 멘탈 문제일 수도 있죠. 챔피언 폭에 대한 고민도 많아요. 연습 경기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도 대회에서 꺼내기 부담스러워 하죠. 새로운 챔피언에 대한 자신감을 갖춰야할 것 같아요."

bbq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김재희. 한층 더 자라날 여름에 얼마나 많은 '치킨각'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기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최은비 기자 (eunbi@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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