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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와 오버워치 프로게임단 락스 오카즈의 운영을 맡고 있는 누리고컴퍼니의 남궁일남 부장은 e스포츠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회사에 입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게임단 사무국 업무를 맡았으니 이제 겨우 10개월 차다.

락스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누리고컴퍼니는 e스포츠 팬들에게 다소 생소하다. 누리고컴퍼니는 2013년에 설립된 회사로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 퍼블리싱을 주로 서비스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하지만 락스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누리고컴퍼니라는 사명을 외부에서 쓰는 일은 거의 없다.

남궁부장은 처음엔 게임 개발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입사했지만 전에 있던 게임단 단장이 퇴사하면서 자연스레 사무국 업무를 겸하게 됐고, 이후 김윤중 대표로부터 사무국 운영의 적임자로 낙점되면서 선수들을 더욱 가까이서 돌보게 됐다.

본격적으로 사무국 업무를 보게 됐지만 e스포츠 업무가 처음이다 보니 처음엔 다양한 고충이 존재했다. 특히 선수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가 고민이었다고.

"선수들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회사 부장처럼 사무적으로 갈지, 인간적으로 다가갈지 혼선이 있었죠. 대표님은 두 가지 방법을 섞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수들과 자주 만나다보니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것이 좋은지 알게 됐죠. 누군가를 따라서 배우진 않았어요.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게임들을 좋아하다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쉽게 빠지게 됐고 금세 배웠죠. 게임에 관심이 많으니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락스 타이거즈는 2017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교체되며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그 중심에는 명장으로 손꼽히는 강현종 감독이 있었다. 강현종 감독의 영입 과정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엔 감독 선임이 최우선이라고 봤죠. 강현종 감독이 아프리카 프릭스와 계약을 종료했다는 기사를 본 뒤 내부에서 얘기가 오갔고, 평판이 좋아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죠. bbq 올리버스의 김가람 감독이나 송성창 대표님의 추천도 있었고요. 두 세 차례 미팅 후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강현종 감독을 영입하자 선수 영입도 빠르게 진행됐다. 강현종 감독과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미키' 손영민, '상윤' 권상윤 등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CJ 엔투스 시절 제자였던 '샤이' 박상면까지 합류했다.

선수 영입에 있어 강현종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무조건 자신과 함께 했던 선수를 고집하진 않았다. 사무국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 이유를 공유했고, 현재의 선수들이 다양한 후보들 중에서 락스가 원하는 조건에 가장 적합했다고. 강현종 감독이 추천한 선수들은 인성에 문제가 없어야한다는 대표의 기준에도 들어맞았다. 선수들을 모두 정한 뒤에는 '모두 SK텔레콤 T1을 이겨본 선수들'이라는 농담까지 오갔다.

[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기대감을 안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락스 타이거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스프링 스플릿에서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부장은 팀이 성장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12월부터 정신없이 흘러가서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죠.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서 이런 재미로 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죠. 나이가 들면서 심장 쫄깃해지는 그런 감정을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선수들과 자주 만나며 교감 같은 게 생기다보니 이제는 경기를 볼 때마다 심장 쫄깃한 신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활력이 생긴 거죠."

리그 오브 레전드 팀 리빌딩이 끝날 즈음엔 오버워치 팀까지 영입, 락스 오카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버워치 팀의 이름을 타이거즈가 아닌 범고래를 의미하는 오카즈로 지은 것은 팀 브랜딩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락스라는 큰 범위 안에서 각 팀별로 차별을 주고자 한 것이다.

또 락스 타이거즈나 락스 오카즈로는 상표권 등록이 가능하지만 락스로는 상표권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락스라는 이름 자체가 e스포츠 시장 내에서는 브랜드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해서다. 남궁부장은 "기본적으로 타이거즈가 아닌 락스 게임단으로 만들고 싶었다. 다음 팀이 나온다면 동물 농장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다"면서 "굳이 동물로 정하진 않을 것 같고, 그 게임에 맞는 브랜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락스가 오버워치 팀을 창단한 이유는 해외 프로게임단들처럼 다양한 종목의 팀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고, 오버워치가 리그 오브 레전드 이후 e스포츠 종목으로서 가장 흥행하고 성장 가능성을 보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락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전 세계적인 리그가 있는 종목들은 모두 팀을 갖고 싶어요. 명문 게임단으로 가려면 해외팀들처럼 해야죠. 대기업 팀이 한국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클럽화 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년에 2~3개씩은 창단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종목의 팀을 운영하는 것 외에 락스가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남궁부장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게임단'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명문 게임단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선수와 팀의 신뢰관계를 든 남궁부장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무국이 공생하는 관계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사이드 프런트] 락스 남궁일남 부장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겠다"

"축구로 비유하면 2015-16 시즌의 레스터 시티 같은 팀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번 반짝하고 떨어지는 것보다 천천히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꼴찌에서 1등이 되는 것도 좋지만 10위에 9위, 8위, 7위로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더 튼튼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서머 스플릿에서는 롤드컵에 가는 게 목표지만 못 가더라도 팀 색깔을 굳혀 향후 2~3년 안에 지금의 선수들과 같이 롤드컵에 갈 수 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있는 선수들도 재계약하고 싶은 게임단으로 만들어야죠."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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