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앞두고 엔비어스로 이적한 김현은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3 16강 D조 3경기에서 메타 아테나를 상대로 3대2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은 트레이서로 날랜 움직임을 선보이며 승리를 주도했다.
1군 데뷔전, 생일, 역전승. 꿈 같은 수식어가 붙는 값진 승리였다. 김현은 "아마추어와 2군을 오가면서 프로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오버워치를 했다"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은 시즌을 앞두고 엔비어스로 이적했다. 해외 친구의 소개로 입단하게 됐다고. 김현은 즐겁고 유쾌한 엔비어스의 분위기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한국팀에서 활동할 때 심리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는 김현은 "엔비어스는 못해도 괜찮다고 격려해줘서 잘 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김현과의 일문일답.
Q 데뷔전에서 승리한 소감은.
A 꿈을 꾸는 것 같다. 아마추어와 2군을 오가면서 프로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오버워치를 했다. 경사가 겹쳐서 폭발한 것 같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Q 엔비어스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
A 국내 팀들에는 정해진 딜러가 있어서 자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국내를 고집하지 말고 해외쪽을 보자고 생각했고, 알아보면서 해외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그 중 한 명이 엔비어스를 소개시켜줘서 입단하게 됐다.
Q 언어적인 문제는 없나.
A 내가 영어를 진짜 못 한다. 간단한 것 빼고는 알아들을 수 없어서 대회 당일날까지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 그런데 게임 내에는 말로하지 않아도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았다.
Q 엔비어스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
A 엔비어스는 즐겁고 유쾌하다. 패배하더라도 웃으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꼽아준다. 친구같은 팀인 것 같다. 한국팀에선 심리적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엔비어스에서는 못해도 괜찮다고, 격려해줘서 잘할 수 있었다.
Q 힘든 경기였다. 2세트까지 패배하고 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A 동료들끼린 영어로 얘기해서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 '이기자, 제발 이기자, 한 번만 이기자'고 생각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Q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A 1세트는 긴장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2세트에서 원래 실력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 '이제 긴장이 풀렸구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승리를 직감했다. 그래서 3세트부터 활약할 수 있었다.
Q 데뷔전에서 친정팀을 상대한 기분은 어떤가.
A 사람들이 복수, 복수 하는데 나는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타 아테나는 배운 것이 많은 가족같은 팀이었다. 서로 좋은 정보를 교환했다고 생각한다.
Q 국내에 트레이서를 잘 다루는 선수들이 많다. 라이벌을 꼽자면.
A 다른 트레이서와는 다르게 나는 움직임에 중점을 둔다. 나랑 비슷한 스타일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 라이벌은 없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프로 데뷔를 할 때까지 기다려주신 팬분들게 감사하다. 나를 잘 알아보고 뽑아준 팀에게도 고맙다. 원래 음악 전공자였다. 잘 하던 음악을 때려치고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싫어하셨는데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