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제' 윤용태가 한빛 스타즈와 웅진 스타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저그 김민철을 완파하고 첫 결승전에 올라갔다.
윤용태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SSL 클래식 플레이오프에서 김민철을 2대0으로 격파하면서 결승에 올라갔다.
2005년 데뷔한 윤용태는 팀의 간판 프로토스로 활약했지만 개인리그 결승전에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동료와 선후배들이 우승, 준우승 등 맹활약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윤용태는 10년이 훌쩍 넘은 2017년에 들어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맛봤다.
다음은 첫 결승에 임하는 윤용태와의 일문일답.
Q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은.
A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라가서 얼떨떨하다. 지금도 게이머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한빛 스타즈나 웅진 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결승에 가길 원했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결승전 무대를 밟아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
Q 1세트에서 본진 자원으로 테크트리를 올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A 요즘에 '서킷브레이커'에서 무난한 물량전이 자주 나온다. 뭔가 다르게 플레이하고 싶었고 1세트에서는 내가 아마추어 때 쓰던 전략을 들고 나왔다. 김민철이 연습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생각해서 꺼냈다. 결과가 좋았다.
Q 럴커 드롭에 의해 프로브를 견제 받았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A 반응을 빨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브가 많이 잡혔다. 당황하긴 했지만 병력 조합을 잘 갖춰서 시도한 한 번의 러시에 혼을 실었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다.
Q 2세트는 졌다고 생각할 만했다.
A 럴커가 포톤 캐논을 무시하고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많이 당황했지만 다크 템플러로 11시를 견제하면서 앞마당으로 질럿을 보낸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김민철의 럴커 에그가 진입로를 막지 못해서 뒤집을 수 있었다.
Q 김정우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길 자신이 있나.
A 김정우가 정말 잘하는 선수다. 맵 순서도 저그가 매우 좋다. 게다가 김민철과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면서 많은 전략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다면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
Q 김민철과 연습할 생각인가.
A 김민철이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 누가 지더라도 축하해주기로 했다. 김민철에게 아쉬움이 남긴 하겠지만 그래도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숙소 생활을 하는 프로게이머는 아니지만 그래도 결승에 올라가서 정말 좋다. 예전에 많이 갈 수 있었는데 왜 가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전에 팀 동료였던 김민철과 경기한 뒤 결승에 가서 그런지 오늘은 유독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이라도 결승 갔으니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준비 많이 하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