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SSL 클래식 2017 시즌1 결승전 윤용태와의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에서 윤용태의 스피드업 질럿 러시에 허무하게 패했던 김정우는 2세트에서 미리 뽑아 놓은 저글링 러시를 통해 낙승을 거뒀다. 몸이 풀린 3, 4세트에서는 프로토스와의 힘싸움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김정우는 "2010년에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에서 우승한 이후 또 다시 항공사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뜻깊다"라면서 "그 때에도 대회 시작하기 전에 우승하는 꿈을 꾸고 우승까지 이어갔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패턴이 이어져서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정우와의 일문일답.
Q 윤용태를 꺾고 진에어 SSL 클래식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A 오랜만에 오프 라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 좋다. 초대 우승자로 언급될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남다르다.
Q 1세트에서 허무하게 패했다.
A 윤용태가 정찰을 꼼꼼하게 잘했다. 초반에 파일런만 짓고 더블 넥서스를 할 줄 몰랐기에 공격이 너무나 쉽게 막혀 버렸다. '네오제이드' 7시에 저주가 있는 듯하다. 자원 채취가 다른 지역보다 잘 되지 않더라.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Q 2세트에서 힘 빼지 않고 승리한 것이 반전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A 1세트 끝나고 생각이 많아졌다. 1세트에서 9드론 발업 저글링 올인을 하려고 했는데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 패인이었다. 2세트에서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윤용태에게 페이스를 빼앗길 것 같아서 즉흥적으로 전략을 수정했는데 잘 통했다.
Q 3, 4세트에서는 놀라운 힘싸움 능력을 보여줬다. 준비한 전략이었나.
A 준비한 전략이 있었지만 내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럴커 드롭이라는 큰 틀 안에서는 흔들림 없이 풀어갔다고 생각했다.
Q 4세트에서 럴커 밀치기를 성공했다. 쉽게 되는 컨트롤이 아니라서 시도하기 어려웠을텐데.
A 연습할 때 히드라리스크 3기만으로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이 전략을 쓸지 고민했다. 오늘 결승전에서는 혹시나 해서 히드라리스크 4기를 동원해서 시도하니까 한 번에 됐다. 사실 정면 뚫고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윤용태가 잘 막아서 당황했다. 이후 운영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수비가 너무나 좋았다.
Q 2010년에 대한항공에서 후원한 스타리그 시즌1 격납고 결승전에서 우승했고 이번에도 후원사가 진에어다. 항공사 후원 리그에 강한 듯하다.
A 특이한 징크스도 있다.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이 시작할 때 우승하는 꿈을 꿨고 우승까지 이어갔다. 이번 대회 시작할 때에도 우승하는 꿈을 꿨다. 항공사가 후원하는 대회 때마다 우승하는 꿈을 꿨고 우승까지 이어가는 좋은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Q 다음 시즌도 진에어가 후원한다고 들었다. 2연속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A 대회 시작 전에 우승하는 꿈을 꾸지 않으면 불안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미리 하지는 않겠다(웃음). 진에어가 계속해서 후원해주셔서 내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차기 시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A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서 같이 경쟁했으면 좋겠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들 사이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개인 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시간을 따로 내서 연습을 도와준 김택용, 변현제, 정윤종, 장윤철 등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가 도울 기회가 있자면 열심히 돕겠다. 현장에 응원하러 오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