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선수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3병영 사신 러시를 시도했다가 진다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요."

저그 박령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SSL 패스트레인 2017에서 백동준과 조성주를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프리미어 잔류에 성공했다.

백동준에게는 2대0 완승을 거둔 박령우는 조성주와의 승자전에서 3병영 사신 전략에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에서 완벽하게 대응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박령우는 "GSL에서 조성주의 다양한 전략, 특히 3병영 사신에 호되게 당한 이후에 정말 연습을 많이 했고 오늘 승리해서 자그마한 복수를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령우와의 일문일답.

Q GSL에서는 조성주에게 패했는데 오늘 이겼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GSL에서 3병영 사신과 전진 2병영 러시에 패하며서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작은 복수라도 해서 마음이 조금 풀렸다.

Q 백동준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A 백동준이 후반을 노리길래 과감하게 치고 들어갔는데 두 세트 모두 통했다.

Q 1세트에서 3병영에 당했다.
A 이상하게 저 빌드만 보면 화가 난다. 종족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 같긴 한데 막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3병영 사신 전략을 상대로 내가 이기면 춤을 추게 되더라.

Q 2세트부터는 춤을 췄나.
A 2세트에서는 춤을 추지는 못했는데 3세트에서는 궤멸충과 바퀴로 제압하고 나서 춤을 췄다.

Q 2세트에서 화염기갑병과 사신 러시에 패할 뻔하기도 했다.
A 조성주가 3병영 사신 이후에 다양한 조합이 있더라. 변현우가 이어지는 전략의 갈래가 두 가지 정도라면 조성주는 너댓개가 되는 것 같다.

Q 변현우와 연습하고 있나.
A 필요할 때 해주는 편이다. 변현우와 비교하자면 조성주가 세 배는 까다로운 것 같다. 심리전도 잘 걸고 컨트롤도 좋다.

Q 지난 시즌에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다.
A 정말 아쉬움이 컸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하니까 더 안되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Q 이번 시즌은 어떻게 임할 생각인가.
A 나는 마음이 편해야, 대회를 즐기면서 임해야 성적이 좋은 것 같다. 매 경기를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테란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 나에게 3병영 사신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전략을 꺼냈다가 나에게 지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