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재형이 GSL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현실이 된 것 같고 나도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녕이 고병재의 GSL 우승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동녕은 30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VSL 스튜디오에서 트위치 VSL 스타크래프트2(이하 트위치 스타2) 2017 시즌2 8강 D조에서 김도우와 1시간30분이 넘도록 치고 받는 난타전을 치른 끝에 3대2로 승리, 4강에 올라갔다.

최근에 GSL에서 우승한 고병재의 최측근인 이동녕은 "병재형이 정말 저 무대에서 서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죽도록 연습했는데 우승까지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고 속에 있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 모습을 보면서 멋졌다"라면서 "나도 간절히 원하는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동녕과의 일문일답.

Q 장기전 끝에 승리한 기분은.
A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4강에 진출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이겨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Q 극후반을 대비했나.
A 요즘에는 프로토스와 대결하면 히드라리스크와 저글링, 맹독충을 활용한 교전에서 승부가 나는데 장기전까지 가서 나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1, 3세트 모두 스킬이 잘 들어가서 승리했다.

Q 5세트에서는 올인 전략을 택했다.
A '디펜더스랜딩'에서 경기할 때 프로토스의 로봇공학시설에서 불멸자만 나오지 않으면 내가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김도우가 딱 그 전략을 쓰길래 아찔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수정탑을 깨서 이길 수 있었다.

Q 장기전을 함께 치른 김도우에게 한 마디 하자면.
A 나와 경기하기 전에 김도우 선배가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탈락했다"라면서 한탄을 했고 "이왕에 질 것이라면 차가 끊어질 때까지 장기전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던데 그대로 됐다. 정말 고생하셨다.

Q 이신형과 4강에서 만난다.
A 내가 테란전을 못하긴 하지만 이신형을 꺾어보도록 하겠다. 어제 IEM 예선에서 저그 선수들의 성적이 좋더라. 내가 평소에 테란전이 그리 좋지 않은데 그들의 VOD를 보면서 연구할 계획이다.

Q 정말 친한 고병재가 최근에 GSL에서 우승했다. 옆에서 봤을 때 어땠나.
A 평소에 결승전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고병재가 자주 했는데 정말로 현실화시켰을 때 멋졌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오늘 오랜 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됐는데 봐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리고 4강도 많은 응원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