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이신형을 잡아낸 박령우의 표정은 밝았다. 최근에 어떤 대회에 출전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뿜어냈고 SSL 프리미어 시즌2에서 유일하게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이신형을 제압했기에 한껏 좋아했다.
박령우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SSL 프리미어 2017 시즌2 풀리그 3주차 이신형과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2승째를 올렸다 .
박령우는 "이신형 선배가 최근 들어 저그를 상대로 다양한 전략을 써서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잘 통했다"라면서 "과거에는 이신형 선배가 무난하게 힘싸움을 걸었지만 최근에는 타이밍을 꼬거나 메카닉과 바이오닉을 섞는 패턴을 보여줬기에 일단 막겠다는 생각으로 대응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분석했다.
3세트에서 이신형의 메카닉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박령우는 "1세트에서도 메카닉을 하려고 했기에 마지막 세트에서도 움직임이 화염차 주력인 것을 보고 예상했다"라면서 "히드라리스크와 맹독충, 저글링으로 화염차 견제를 막았고 12시로 들어온 공성전차 러시를 저글링으로 치워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렵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령우는 "오기 전에 변현우와 연습을 했는데 2세트에서 쓴 빌드가 변현우가 추천해 준 빌드였다. 초반 운영이 잘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신형의 수비에 막힌 것을 보니 이제는 더 이상 변현우로부터는 빌드 추천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웃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이신형을 잡아낸 박령우는 "승리에 대해 욕심을 부리면 잘 풀리지 않더라. 지금의 승수나 세트 포인트를 생각하기 보다는 매 경기를 즐기면서 경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