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 하이는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서 열린 콩두 판테라와의 오버워치 에이펙스(APEX) 시즌3 결승전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2에 이어 2연속 우승, 다시 한 번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에이펙스 시청자들이 뽑은 MVP에 선정된 류제홍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2연속 우승이 쉽지 않은데 운 좋게 이뤄낸 것 같아서 정말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저번 결승과 같이 시청자 투표 MVP를 받았다. 또 죽기만 했는데 받았다. MVP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트레이서로 활약하며 결승전 MVP로 선정된 '기도' 문기도는 "이번 시즌 처음 했는데 우승까지 하고 MVP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느 시점에 우승을 예감했느냐는 질문에 문기도는 "눔바니에서 선공했는데 잘돼서 빨리 밀었을 때 우승을 직감했다"고 답했다.
'토비' 양진모와 '에스카' 김인재는 "힘든 경기였다. 잘 버텨주고 끝까지 집중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준바' 김준혁은 "두 결승전 모두 풀 세트 접전이었다. 값진 승리라 생각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팀을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끈 채호정 코치는 "지난 시즌에 이어 힘든 일이 많았는데 잘 극복해 우승한 것 같다. 선수들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광진 감독은 "항상 선수들이 스스로 많이 노력하기도 하고, 옆에서 도움을 주면 잘 받아줬다. 우리 팀을 도와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지만 선수들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루나틱 하이는 이날 경기에서 콩두의 탱커 '피셔' 백찬형의 윈스턴 활약에 고전했다. 윈스턴을 맞상대한 '미로' 공진혁에게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너무 잘하더라.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전략이 있는데 그걸 다 깨부술 정도로 잘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볼까 하다가 뚝심 있게 했다. 이겼으니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루나틱 하이는 류제홍과 김준혁, 양진모가 2017 오버워치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바람에 결승전을 앞두고 충분한 연습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채호정 코치는 "국대 세 선수 외에도 외부 행사가 많아서 연습량이 부족했던 것 사실이다. 하지만 연습량 부족은 핑계일 뿐"이라며 "새로운 것을 하는 것보다 우리가 잘 쓰는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술을 콩두에 맞추는 식으로 했다. 콩두도 우리 조합에 대한 대처를 잘 했고, 우리가 역으로 잘 대처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4는 오는 8월 11일 개막한다. 세 명의 선수가 오버워치 월드컵에 출전하는 루나틱 하이에겐 다소 벅찬 일정. 채 코치는 차기 시즌에 대해 "다음 시즌부터 여러 메타가 나올 것 같다. 팀마다 색깔별로 많이 나뉠 것 같은데, 시간은 부족하지만 전 시즌부터 해왔던 게 있어서 그걸 가다듬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제홍은 인터뷰 말미에 마이크를 잡고 "커뮤니티를 보시면 킬데스 지표만 보고 실력을 평가하시는데, 오버워치는 팀 게임이니 섣불리 누가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자주 비난의 대상이 되는 팀원들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파=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