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포스트 시즌의 가장 아래 단계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왕호가 속한 SK텔레콤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017 와일드 카드 결정전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정규 시즌보다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승리한 소감을 묻자 한왕호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길 것 같았다. 연습 과정에서 승률이 잘 나왔기에 서로 이길 것이라 믿고 있었다"라면서 "경기 안에서 작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 실수를 모두 메웠다. 전에는 그런 실수가 나오면 바로 무너졌는데 이제는 딛고 일어설 수 있을 정도로 우리 팀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세트에서 내셔 남작을 스틸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들어갔는지 묻자 한왕호는 "내셔 남작으로 들어가기 전에 스틸할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무엇을 피할지 상대가 어떤 스킬을 갖고 있는지 감안한 뒤에 뛰어들어가는데 이번에는 초가스의 포식이 가장 두려운 스킬이었다"라면서 "이론상 무모한 스틸 시도가 될 수 있었지만 바론 버프를 잃더라도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기에 아프리카 선수들이 오히려 급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박의진과 자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황호는 "박의진이 나이가 나보다 많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적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포스트 시즌 경기를 앞두고는 휴대 전화도 적게 쓰고 인스턴트 음식도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로 말했다.
'쿠로' 이서행과 악수를 나눌 때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한황호는 "잘하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단답형으로 '응'이라고 답했다"라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 있는 팀들 중에 락스 타이거즈 출신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을 모두 이기고 결승까지 가보겠다"라고 말했다.
한왕호는 "팀 안에서 질 때가 됐다고 이야기했을 때 4연패를 했다.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면서 "선수단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고 실력적으로도 충분히 결승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마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