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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 프리미어] 박령우 "김대엽과의 결승, 도전자 입장으로 싸우겠다"

[SSL 프리미어] 박령우 "김대엽과의 결승, 도전자 입장으로 싸우겠다"
박령우가 프로토스의 재앙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박령우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SSL 프리미어 시즌2 플레이오프 김도우와의 대결에서 4대2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올라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프로토스 백동준을 무너뜨린 데 이어 김도우마저 제압한 박령우는 또 한 번의 프로토스와의 7전제에서 승리할 경우 진정한 프로토스의 재앙으로 군림할 수 있다.

박령우는 "GSL 4강전을 준비하느라 프로토스전을 거의 연습하지 못했고 GSL에서 이신형에게 아쉽게 패하면서 김도우와의 경기에도 집중하지 못했다"라면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두 명의 프로토스를 잡아낸 만큼 김대엽까지 꺾으면서 진짜 재앙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령우와의 일문일답.

Q 결승에 오른 소감은.
A 준비 기간이 짧았다. 김도우는 1주일 넘게 준비했을텐데 나는 GSL 준비 때문에 그리 많이 연습하지는 못했다. 어려울 경기가 될 것 같았고 실제로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Q GSL 4강에서 이신형에게 지고 나서 좌절하지는 않았나.
A 경기를 보면 이길 수 있었고 가져갈 수 있는 세트도 많았는데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블리즈컨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최고라면서 스스로 위로하긴 했는데 그래도 정신력이 무너지더라. 연습할 때에도 힘이 나지 않았다.

Q 김도우가 장기전을 도모할 것이라 생각했나.
A 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플레이하더라. 내내 '(김)도우 형이 누가 한 번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는 건가'라는 생각으로 경기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Q 2세트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체제가 갈렸다.
A 중앙에서 한 번 싸워서 이긴 뒤에 이겼다라고 생각했다. 그 때 병력을 뽑았어야 하는데 대군주가 막히면서 내가 치고 나갈 타이밍을 잃었다. 주도권을 내줬더니 김도우가 폭풍함으로 선회하면서 나는 수비만 해야 했다.

Q 3세트는 다소 허무하게 패했는데 4세트에 들어갈 때 어떻게 마음 가짐을 가졌나.
A 화가 났다. 예언자를 막으려면 여왕을 많이 생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도를 막기가 어려워진다. 허무하게 패하면서 '프로토스와 저그의 밸런스가 예언자 때문에 무너졌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김도우가 전략을 준비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쉽게 막아서 그 덕에 마인드 컨트롤이 됐다.

Q 6세트 바퀴-궤멸충은 준비한 전략인가.
A 준비하긴 했는데 사실 김도우가 내 전략을 봤기 때문에 공격하면서도 속으로는 7세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선핵이 12시에 가 있었고 병력이 나와 있는 등 김도우가 실수를 해주면서 내가 이긴 것 같다.

Q 진정한 프로토스의 재앙이 될 기회를 맞았다. 김대엽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프로토스 선수들이 요즘에 연습을 게을리하는 것 같다. 온라인 상으로 찾아봤을 때 연습 상대가 많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그 혼자 살아 남아서 우승하는 것이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한다.

Q 작년에 박령우가 처음으로 메이저 개인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상대가 김대엽이었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
A 그 때엔는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왔다. 지금은 프로토스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도전자의 입장이라 생각한다.

Q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사기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근원은 무엇인가.
A 100% 예언자 때문이다. 예언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저그는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예언자는 초반에는 일꾼 테러를 하고 중후반에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전천후 유닛이다.

Q 김대엽을 꺾고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되는 것 같은가.
A 다전제에는 자신이 있다. 60% 정도 될 것 같다. 연습을 잘하면 더 올라갈 것이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양대 개인리그를 동시에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일단 그 꿈은 내년으로 미뤄 놓았다. 눈 앞에 놓인 SSL부터 우승하고 블리즈컨에서 우승하도록 하겠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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