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스무 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판도라 레이디스는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연전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 만난 XLNT에게만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대부분 경기를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팀원 모두가 그랜드마스터 등급인 판도라 레이디스는 결승전서 평균 점수가 더 높은 퍼스트 레이디를 만났지만 트레이서와 메르시가 발군의 실력을 뽐내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2탱커-2딜러-2힐러 조합을 고수하던 판도라 레이디스는 3세트 '볼스카야인더스트리' 공격 진영에서 정크랫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고, 상대를 당황시키면서 완승을 거둬 순식간에 세트 스코어 3대0을 만들며 우승했다.
판도라 레이디스의 리더 '산타' 김예진은 경기 직후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3개월 동안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 코치도 있어 상대에 대한 분석과 픽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며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이어 "스크림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는데, 항상 어려운 팀들과 하다 보니 오늘은 좀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오버워치 정식 출시 이후 많은 오버워치 대회가 있었지만 오로지 여성 유저들만을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김예진은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즐기는지 몰랐다. 게임에서 남자들 목소리만 듣다가 여자만 있는 곳에 오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판도라 레이디스 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이 열정을 표출하며 게임을 즐겼다. 평소에는 발산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올 포 레이디스'에서 모두 소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예진은 "소수지만 몇몇 남성 유저들에게 차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서 게임을 하니 다들 공감대가 형성돼 소리도 지르며 재밌게 즐긴 것 같다"고 말해 여성 유저로서 '올 포 레이디스'가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서초=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