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부산이 오버워치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3부 리그부터 시작해 승승장구하더니 1부 리그인 에이펙스의 챔피언이 된 것.

GC 부산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오버워치 APEX(에이펙스) 시즌4 결승전에서 러너웨이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GC 부산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일문일답.

Q 챔피언에 등극한 소감은.
A 이호철 감독=이번에 오버워치 역사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로열로더의 꿈을 이뤘다. 팀이 만들어진지 딱 1년 정도 됐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행복하다. 이번 우승이 코치, 선수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본다.

Q 3부 리그부터 시작한 팀이 단숨에 1부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A 이호철=프로게이머를 하려는 친구들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다. 경기 내용부터 생활하는 것까지 누군가가 옆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부산콘텐츠진흥원에서 서포트 해줬고, 마크오라는 회사 덕분에 에어부산도 편하게 타면서 경기장에 갈 수 있었다. 이런 지원들이 있어 선수들이 길을 잃지 않고 한 곳만 보고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A 박창근 코치=4강전보다 결승전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 충분한 연습은 하지 못했는데, 최대한 시간들을 알차게 쓰려고 했다. 회의도 하고 영상 분석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에 기상해 새벽 3~4시에 취침했다.

Q 승리를 예감한 시점은 언제인지.
A '우햘' 성승현=1대2로 지고 있었을 때 감독님이 들어오셔서 겐지와 트레이서를 쓰라고 하셨다. 상대와 같은 픽으로 피지컬로 이기라고 하셨다. 우리는 감독님 말씀에 따라 플레이 했는데 너무 잘 통했다. 상대는 겐지-트레이서 최강의 팀인데 절대 꿀리지 않았던 우리 모습을 보고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돌진 조합 맞대결서 두 번이나 승리했다.
A '프로핏' 박준영=나보다 '후렉' 선수가 더 잘해준 덕분인 것 같다.
A '후렉' 이동은='도라도'에서는 별로였지만 '아누비스신전'과 '아이헨발데'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웃음)


Q 7세트 '아이헨발데'에서 이동은의 트레이서가 자살하는 실수를 범했다.
A 이동은='잡히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뿐이었다. 하면 안 되는 실수여서 멘탈에 금이 갈 뻔했다.

Q 박준영은 결승전 MVP로 뽑혔는데.
A 박준영=팀원들이 잘 해줘서 나도 잘 한 것 같다. MVP를 주셔서 감사하다.

Q '제스처' 홍재희의 윈스턴 활약도 뛰어났다. 딜러만큼 킬을 많이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A 홍재희=시야가 넓어야 하고 항상 주위를 체크해야 한다. 팀원들 목소리도 잘 들어야 한다.

Q '클로저' 정원식의 루시우가 '아누비스신전' 수비 진영에서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죽지 않고 잘 버텼는데.
A 정원식=우리 팀이 평소 비비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 안에서 누가 들어가고 빠져야 할지 잘 알아둔 덕에 나도 오래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어그로 핑퐁을 잘했다.

Q 2018년 시즌에는 리그 체계가 바뀔 수도 있다. 만약 풀리그 방식으로 바뀐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자신이 있는가.
A 박창근=현재의 16강 조별 리그 방식은 각 팀들에 기회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풀리그로 바뀐다면 우리처럼 언더독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팀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여 더 높은 수준의 리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Q 매번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 경기했는데 피곤하지 않았나.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A '하고픈' 조현우=아침 일찍 일어나 경기장에 오면 피곤할 때가 많았다. 피곤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힘들긴 했는데 열심히 해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비행기 안에 지갑을 놔두고 온 적도 있다.
A 박창근=첫 경기 하러 올라올 때 이동은 선수가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다. '신발 벗고 타라', '승무원한테 인사 90도로 해라' 라는 등 장난을 쳤는데 어디서 봤는지 다 알고 있더라. 그런데 이륙할 때 입을 동그랗게 벌리면서 '오' 하고 있으면 귀가 안 막힌다고 했더니 정말로 입을 벌리고 있더라. 그러더니 '감독님 진짜로 안 먹먹해지네요'라고 하더라. 그런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홍재희=로열로더의 꿈을 이뤘다. 우승팀답게 앞으로도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A 문지석=내일 APAC 때문에 중국에 가는데 거기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A 이동은=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A 박준영=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친구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A 조현우=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메워 더 열심히 하겠다.
A 정원식=앞으로 컨디션 관리 잘 하고 일찍 자겠다. 자만하지 않겠다.
A 성승현=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최고의 서브 탱커가 되도록 하겠다.
A 이호철=로스터가 4명 정도 왔다 갔다 했는데, 3부에서 2부까지 오는데 도움 준 선수들과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오는데 활약한 문지석 선수에게 고맙다. 이번 결승에는 뛰지 못해 아쉽지만 중국 대회에서 활약할 테니 지켜봐 달라.
A 박창근=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으니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달리는 GC 부산이 되겠다.


일산=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