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민이 이끄는 팀 에버모어는 2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아프리카TV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아프리카TV 인비테이셔널 2일차 경기에서 1330점을 획득하며 우승, 지스타 티켓을 손에 넣었다.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에버모어는 3라운드 4위, 4라운드 1위를 차지하며 기가 막힌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에버모어는 예선전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교민은 "확실한 오더가 없어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비결도 오더였다. 이날 3라운드부터 구교민이 주도적으로 오더를 내렸고, 그에 따라 팀의 움직임이 정리됐다는 것이다.
예선전을 위해 하루 16시간 씩 연습했다는 구교민. 구교민은 "지스타까지 휴식을 오래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았던 원인을 찾았으니 실수없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구교민과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비록 예선전이지만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세계대회에 우승한 기분이다.
Q 치러온 예선전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을텐데, 지스타에 진출할 것이라 생각했나.
A 다른 플랫폼의 대회까지 포함해 여섯 번의 기회가 있지 않나. 그 여섯 번 안에는 진출할 것 같다고 확신했다. 오늘은 긴가민가했다. 1라운드, 2라운드 때만 해도 멘탈이 나간 상태였다. 그나마 3라운드부터 내가 오더를 하며 성적이 괜찮아졌다. 3라운드에서 4등을 하고, 전체 성적이 8위인 것을 확인하자 어느 정도 가망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Q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는데 어떤 부분이 맞지 않았나.
A 실수보다는 확실한 오더가 없어 우왕좌왕했다. 맨날 오더가 갈리고, 다들 억양이 커지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내가 주도적으로 오더를 맡으면서 경기력이 정리된 것 같다.
Q 4라운드 암벽과 차량을 활용한 전략이 훌륭했다. 어떻게 나온 판단인가.
A 내가 먼저 여러 지형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이 자리를 먹자'고 동료들을 불러들였다. 자리를 잡은 곳이 자기장 중앙에 걸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Q 4라운드에서 자기장 운인 많이 따랐다. 그 때 승리를 직감했을 것 같은데.
A 네 번째 원부터가 승부처인데 중앙에 걸리는 운이 따라줬다. 이후에도 걸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맞아 들어가서 우승한 것 같다.
Q 건물보다 평야와 산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A 연습을 해보면 건물을 뚫거나 막는 것보다 산 쪽으로 가는 것이 성적이 잘 나온다. 다들 에임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산으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건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안전 지대가 잡히면 불리할 것이다. 그건 정말 운이 안 좋은 거다. 답이 없다.
Q 지스타 때까지 어떤 점을 보완할 생각인가.
A 일단 놀러다닐 생각이다. 하루에 16시간 씩 연습해서 지쳐 있다. 휴식을 오래 갖고, 남은 예선전을 치킨 먹으면서 구경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성적이 안 좋았던 원인을 찾았으니 실수 없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응원해달라.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