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는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액션토너먼트 폴 파이널 던전앤파이터 부문 결승전에서 정재운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우승을 기록했다.
안성호 "개인전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2회 연속 우승 기록이 없던데 내가 처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Q 생애 첫 개인전 우승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솔직히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은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개인전은 항상 우승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원래 개인전은 하늘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운이 따라줄 것이라 예상한 적이 없어 우승한 지금도 얼떨떨하다.
Q 준비를 잘 해온 것 같은데.
A 보통 온라인으로 경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 주에는 그것까지 쉬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에너지를 이 곳에 집중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뭔가 따로 했다기 보다는 그냥 평소대로 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
Q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
A 우승 상금으로 따지면 당연히 개인전 우승이다(웃음). 단체전은 사실 부담이 덜 된다. 형들이 케어를 잘 해주는데 개인전은 정말 혼자만의 싸움인 것 같다. 솔직히 계속 정재운만 만나서 떨어지곤 했는데 오늘 이렇게 이기게 돼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다.
Q 그동안 실력적으로 저평가 된 선수 중 한명이다.
A 게임하면서 항상 아쉬움이 컸다. 아수라 캐릭터 특성상 멋있지 않기 때문에 저평가를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개인전에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다. 아수라에 대한 평가를 좀 높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정재운 선수의 투척을 잘 막고 스킬 콤보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A 콤보는 사실 즉석이다. 경기 자체에서는 바늘 투척을 가드하면 남 스트리트파이터가 쓸 것이 벽돌 투척밖에 없는데 그때 지혈로 카운터 치는 방법을 연구했다.
Q 지금까지 액션토너먼트에서 2회 우승한 선수가 없는데.
A 대진표에 운이 따라준다면 사실 2회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더라. 내가 유리한 상성이면 하던 대로 해서 이길 수 있고 내가 불리한 상성이라면 더 열심히 연습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절대 방심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2회 연속 우승해 보고 싶긴 하다. 진현성이나 김성준 선수를 만나지 않으면 될 것 같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A 윤명진 디렉터님과 같이 연주하고 싶다(웃음). 그분이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에서 피아노를 치시던데 그분과 바이올린으로 콜라보 연주를 해보고 싶다.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
서초=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