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시즌4에서 UFC 선수인 이안 맥그리거 콘셉트의 수염을 기르고 나와 파격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저그 임홍규가 여세를 몰아 WEGL 결승까지 올라갔다.
임홍규는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 무대에서 열린 WEGL 2017 슈퍼 파이트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4강 B조에서 염보성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임홍규는 "오프라인 대회에서 약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수염을 기르고 나서부터 자신감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 효과가 두 대회 연속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우승까지 해서 아내에게 차를 선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홍규와의 일문일답.
Q 결승전에 올라간 소감은.
A 굉장히 좋다. 2012년 소닉 스타리그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결승전에 올라갔다.
Q 경기력이 완벽했다.
A 준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상대 스타일에 따른 전략 생각을 많이 했다. 연습 때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았다. 어제 8연패하고 난 뒤에 경기장에 왔다. 이재호, 조기석 선수와 했는데 완패했다.
Q 어떤 점이 잘 풀렸나.
A 지난 시즌까지 경기력이 불안정했는데 올해부터 경기할 때에는 집에서 플레이할 때처럼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긴장을 확실히 덜하는 것 같다.
Q 수염을 기르고 나서부터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A 자신감이 생겼다. ASL 시즌4를 앞두고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그 때에는 살을 감추면서 자만심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그 때 화제를 모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4강까지 올라 가면서 자만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 같다 .
Q 수염 덕에 성격도 바뀐 것 같다.
A 살이 찌고 나서 밖에 다니기 민망할 정도였다. 의욕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염을 기르고 나서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다. 맥그리거 콘셉트 덕분인 것 같다. 이전에는 온라인 대회에만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오프라인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서 변신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결승 상대가 김민철이다.
A 뮤탈리스크 컨트롤만 잘된다면 쉽게 이길 것 같다. 대회장에서 가장 큰 변수가 뮤탈리스크 컨트롤인데 이것만 내 뜻대로 되다면 이길 것 같다 .
Q 하고 싶은 말은.
A ASL 시즌4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아내에게 차를 사주기로 했다. 그런데 결승에 가지 못해서 선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결승까지 갔으니 이번에 사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산=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