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은 19일 부산 벡스코 특설 무대에서 열린 WEGL 2017 슈퍼 파이트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결승전에서 임홍규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얻으면서 데뷔한 김민철이 10년이 지난 2017년 WEGL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타크래프트2 시절에 WCS와 WCG에서 한 번씩 우승한 적이 있지만 스타1에서는 처음으로 우승한 것.
다음은 김민철과의 일문일답.
Q 일방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A 경기가 내 생각대로 풀렸다. 오늘 결승전에 임할 때 콘셉트를 수비 중심으로 잡았는데 정말 딱 들어맞았다. 임홍규가 공격을 선택하면서 내 수비 전략에 휘둘린 것 같다. 내 별명인 '철벽' 스타일로 우승해서 기쁘다.
Q 1세트에서 임홍규의 전략이 본진 2해처리였다. 예상했나.
A 앞마당이 없는 것을 보고 의심만 했다. 3시에 가봤더니 거기에 저글링이 매복해 있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Q 모든 세트가 예측한대로 진행됐나.
A 100% 맞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임홍규가 공격하는 것을 수비하는 콘셉트가 잘 통했다. 운도 따랐다.
Q 스타1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0년만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트로피를 바로 받아야 우승하는 맛이 있을텐데 바로 주지는 않으시더라(웃음). 그래도 우승해서 좋기는 하다. 이벤트전이라고는 하지만 이긴 상대가 김성현, 이영호, 임홍규 등 최근에 기세가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다.
Q 이번 WEGL 우승을 발판으로 자신감이 생길 것 같은가.
A 지금 이 자신감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A 이영호와 4강전을 치를 때였다. 내가 실력을 앞세워 이기려 했다면 어려웠을텐데 운을 한 번 믿어본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결승에 올라왔고 우승까지 이어갔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스타1을 다시 하면서 우승 한 번만 해보자라고 목표를 삼았다. 돌아온지 1년 됐는데 생각보다 일찍 이뤘다. 기분 좋고 이 기세를 이어 ASL에서도 우승 한 번 해보겠다.
부산=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