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Max'라는 아이디로 유명한 김대호 감독이 이끄는 그리핀이 KeSPA컵에서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핀은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KeSPA컵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8강 1라운드 A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깔끔하게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올라갔다.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의 약점이 연습 부족에 있었는데 KeSPA컵을 앞두고 충분히 훈련했고 아프리카 프릭스의 밴픽을 예측한 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며 승리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 "8강 2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상대하고 4강에서 삼성을, 결승에 롱주를 꺾는 것이 내 '망상 노트'인데 꼭 이뤄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다음은 김대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챔피언스 코리아 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둔 소감은.
A 2대0으로 이길 것이라 90 퍼센트 이상 예상했다. 생각대로 결과가 나와 기쁘다.

Q 90 퍼센트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A 밴픽을 예상했는데 아프리카 프릭스의 밴픽이 그 범주 안에서 나왔다. 나머지 10퍼센트의 변수는 선수들의 치명적인 실수에 있었는데 선수들이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침착하게 풀어간 덕에 이겼다. 우리 팀의 경우 모든 밴픽은 1회용이라 다음에 새로운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다음 경기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Q 라인전은 강하지만 교전에서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팀 컬러가 어떻게 바뀌었나.
A 이전의 그리핀은 단순한 약점을 갖고 있었다. 트레이닝 부족이었다. 챌린저스 서머 2라운드 쯤에 내가 합류했다. 내 방식대로 선수들을 연습시킬 시간이 충분히 필요했다. 이번 KeSPA컵은 연습할 시간이 충분했다. 선수들의 잠재력이 뛰어났고 잘 따라와줬다.

Q 2라운드 8강은 SK텔레콤 T1이다.
A 이번 추첨을 통해 SK텔레콤과 대결하게 됐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00 퍼센트 확률로 꺾는다는 말을 했다. 8강에서 SK텔레콤, 4강에 롱주, 결승에서 삼성을 만나 한국에서 롤드컵 나간 3개 팀을 꺾는 망상 노트가 있다. 1/4 확률이라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강한 팀이지만 후회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부딪혀보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연습을 하는 도중에 선수들에게 인격적으로 험한 말을 쓰거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많이 준 것 같다. 그것을 경기력으로 승화시켜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열심히 할 것이다. 멋진 선수들을 더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격적으로 멋진 선수들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