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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
지난 12월, 기자는 'OW STAR' 코너를 통해 류제홍과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류제홍은 "최고의 선수가 되긴 힘들겠지만,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오버워치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류제홍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는 오버워치 최고의 선수가 됐고, 정점에 서있다.

류제홍은 최근 해외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 도타2의 'KuroKy' 쿠로 살레히 타카소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NiKo' 니콜라 코바치, 'coldzera' 마르셀루 다비드와 함께 올해의 e스포츠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2017년 오버워치를 대표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는 확실했다.

오버워치 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룬,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 다이너스티 소속의 류제홍을 다시 만났다.

Q 1년만의 인터뷰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최고는 되기 힘들어도 '류제홍'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말했다. 이제 이름도 널리 알렸고, 최고의 선수가 됐는데.
A 내 이름은 각인시킨 것 같은데, 솔직히 아직도 최고는 아닌 것 같다. 이게 다 팬들 응원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하다. 아직도 욕심이 있어서 더 노력해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Q 2017년 한 해를 돌아본다면.
A 정말 많은 걸 이뤄냈다 생각한다.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1년 안에 모두 이루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팬들도 모두 대단하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

Q 오버워치 리그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A 사실 그보다 한두 달 더 전에 머리를 자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마다 인터뷰도 있고 해서 늦어졌다. 딱히 이유는 없었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새로운 시작을 하니까…. 원래 반삭을 자주 했다. 살이 찌고 나선 처음인데 이제 안 할 생각이다. 살 빼고 할 생각이다.

Q 그렇지 않아도 미국 가서 생활하게 되니 팬들이 살찔까 걱정을 하더라.
A 살이 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미국 음식 너무 맛있다. 모든 게 다 맛있다. 프리시즌 때 스테이크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 못 먹겠다. 스테이크 아니더라도 다른 음식이 다 맛있다.

Q 영어는 많이 늘었나.
A 영어는 아직 많이 하고 있지 않다. 다시 미국에 가면 본격적으로 할 건데, 그래도 좀 늘긴 늘었다. 내가 한국어 알리는 게 더 빠를 것 같다.(웃음) 나이도 있고, 배우려고 하니까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게임만 하기도 바쁜 것 같다. 틈틈이 공부하려 하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서며 활짝 웃는 류제홍.(사진=오버워치 리그 중계 캡처)
경기장에 들어서며 활짝 웃는 류제홍.(사진=오버워치 리그 중계 캡처)

Q 오버워치 리그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입장할 때 모습이 팬들 사이에 화제였다. 너무 발랄하더라.
A 리액션을 하려고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서니 팬들의 환호성이 엄청 크더라. 나도 모르게 벅차서 입을 가리면서 손을 올리다보니 그렇게 캡처가 된 것 같다. 정말 벅찼다.

Q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의 패션 중 하나가 금목걸이와 금팔찌라고 하더라. 근데 어느 샌가부터 금반지와 금팔찌가 유독 눈에 띈다. 의미가 있는 것인가.
A 그런가. 그런 것은 잘 몰랐다. 금반지는 부모님과 함께 한 가족 반지다. 팔찌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해드렸는데 아버지가 크다고 하셔서 내가 대신 하게 됐다.

Q 프로게이머로 성공했으니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
A 엄청 좋아하신다. 아버지는 성공하기 전부터 항상 '겸손하라'고 말씀하셨다. 절대 자만하지 말라고. 지금도 휴가 때 집에 가면 매일같이 말씀하신다. 시간이 지나면 나태해질 수 있는데 아버지가 계속 상기시켜주시는 것 같다.

Q '더 게임 어워드'에 올해의 e스포츠 선수 후보로 오르기도 했는데.
A 후보에 올랐을 때 같은 후보 중 누가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것에 오를 정도가 됐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으니 전년도에도 '페이커' 선수가 후보였는데 안 뽑혔다고 하더라. 개인방송을 할 때 시청자들에게 아직 한국인 선수가 안 뽑혔으니 나와 '페이커' 선수를 도와달라고 했었다. '페이커'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 나는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페이커' 선수는 올스타전 때문에 현장에 없었다. 현장에 있었으면 축하한다고 말해줬을 텐데,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

Q 한 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팬미팅도 진행하고. 그럴 때마다 우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가.
A 어머니를 닮아서 눈물이 많다. 어렸을 적 드라마를 보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울었는데, 그 때마다 옆을 보면 어머니도 같이 울고 계셨다. 물론 최근에는 기뻐서 운 적이 많다.

Q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쉬운 일도 많았다.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STX 소울 때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는데.
A 나는 옛날부터 그런 게 있었다. 한번 팀을 결성하면 끝까지 가고 싶은. 오버워치를 하기 전에는 다른 팀하곤 교류가 없을 정도였다. 오버워치 와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못하게 된 게 너무 아쉽다. 언젠가 다시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본격적으로 오버워치 리그 이야기를 해보자. 프리시즌은 전반적으로 어땠나.
A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시작이 좋지 않으면 삐걱댈 수 있는데 기분 좋게 시작해 다행이다. 한국 팬들이 직접 경기장까지 응원하러 와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Q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이 굉장히 멋져 보이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관중석에서 선수석을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 관중들도 환호성이 남다르더라. 게임이 끝나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응원 열기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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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뉴욕 엑셀시오르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A 다른 팀들은 그래도 할 만 하겠구나 싶었는데, 속으로 '뉴욕은 힘들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할 만한 것 같더라. 우리가 '쓰레기촌'은 정말 못하는데 지긴 했지만 꽤 잘 막았다. 그 때부터 뭔가 될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Q 서울이 딜러진 영입 후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 코치님들께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신다. 4명의 딜러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Q 영웅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오버워치 월드컵 당시엔 메르시 메타가 등장해 고생을 좀 했었다.
A 메르시를 할 때 답답한 점이 있다. 힐을 하다가 체력이 낮은 상대를 보면, 아나나 젠야타로는 잡을 수 있는데 메르시는 그걸 지켜만 봐야 할 때가 있어서 답답하다. 메르시 뿐만 아니라 다른 영웅들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 메르시는 특출 날 수 없는 캐릭터 같다. 어느 대회를 봐도 메르시로 유명한 선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발키리까지 너프가 된다면 메르시는 아마 안 나올 것 같다.

Q 동갑내기 선수인 '쿠키' 김대극이 팀에 합류했다.
A 나는 정말 좋다. 프로게이머 중 나와 동갑내기인 선수나 친구를 보기가 어렵다.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는 게 너무 좋다. 착하기도 하고, 재밌고, 성격도 좋다. 우리 팀의 활력소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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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 목표는.
A 솔직히 지금 어느 누구나 물어봐도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라고 말할 거다. 그렇게 할 수 있고…. 정규시즌에는 우리 팀이 더 좋은 실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 MVP까지 받고 싶다. 우승을 해야 MVP가 될 수 있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이 있다면.
A 런던 스핏파이어. 이렇게 말하면 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런던 팀에 콩두와 GC 부산 선수들이 있는데, GC 부산은 우리가 많이 졌기 때문에 꼭 다시 이기고 싶다. 콩두도 어떻게 보면 (에이펙스 시즌3)결승에서 매끄럽게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돼있어서 런던전이 걱정되긴 한다. 런던이 프리시즌 성적은 안 좋았지만 말 그대로 프리시즌이라 전력을 안 보여줬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런던이 분명 잘할 거라 생각한다.

Q 오버워치 리그 입성이 좌절되거나 팀이 해체돼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게이머로서 뒤늦게 빛을 본 입장에서 후배들에 조언을 해준다면.
A 나도 스무 살 되기 전에 많이 조급해했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면 되는 것 같다. 나도 26살이 돼서야 잘됐다. 인내심을 갖고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 언제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돼야 기회가 온다. 그런 사람은 무조건 성공한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대리 게이머 문제도 불거졌다. 오버워치 리그에 가지 못한 많은 선수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A 솔직히 대리를 하던 사람이 (프로게이머를)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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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A 내가 잘 된 것은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서울 다이너스티의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선수들에 많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잘하겠다. 더 열심히 해서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1년 뒤에는 리그도 활성화돼있을 텐데 기대가 된다. 1년마다 성장해나가고 싶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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