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은 이동녕에게 특히 강하다. 끝장전을 치렀을 때 11세트 전승을 거두면서 완승을 거두면서 이신형은 이후에도 이동녕만 만나면 이겼다.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8 시즌1 32강 A조 승자전에서 이동녕을 만난 이신형은 올인 전략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2세트에서는 계속 압박하면서 낙승을 거뒀다.
지난 해 GSL 시즌3 우승자이기도 한 이신형은 "대격변 이후에 테란이 많이 약해졌지만 이동녕이 승자전에 올라오면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라며 "테란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많이 연습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신형과의 일문일답.
Q 16강에 가장 먼저 올라갔다.
A 오늘 떨어져도 미련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왔다. 장현우와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고 승자전에서 강민수가 아니라 이동녕이 올라와서 쉽게 올라간 것 같다.
Q 장현우가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A 프로토스전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소문에 장현우의 래더 테란전 성적이 88%라고 하더라.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2대0으로 간단히 이겼다.
A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는데 내가 미세한 차이로 우위를 점해서 쉽게 이긴 것 같아 보인 것이다. 막혔다면 내가 일방적으로 졌을 것이다.
Q 승자전 1세트에서 이동녕이 올인했다.
A 올인 치고는 타이밍이 많이 느렸다 .바퀴만 보여주고 일벌레를 생산하는 전략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확장에 일벌레가 많지 않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본진에 저글링 온 것을 못봐서 이상해질 뻔했는데 그래도 이겼다.
Q 2017년에 우승 숫자는 가장 많았는데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하지는 못했다. 아쉽지는 않나.
A 우승 숫자는 가장 많았기에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나에게 한번 쯤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Q 글로벌 파이널에서 이병렬이 우승했다. 부럽지는 않았나.
A 이병렬은 정말 노력하는 선수다.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노력한 만큼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박수를 보내줬다.
Q 대격변 이후의 테란은 어떤가.
A 솔직히 말하자면 테란이 정말 어려워졌다. 경기를 준비하면 매번 지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 경기장에 오면서 '차라리 떨어지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라고 생각한 이유이기도 하다.
Q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
A 저그전을 연습하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종족별 밸런스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테란을 버프시켜 주면 좋겠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당연히 이겨야 하는 선수를 이겼다고 생각한다.
Q 이동녕에게 유독 강하다. 비결이 있나.
A 끝장전 때 11대0으로 이겼던 것이 이동녕 입장에서도 그 경기를 통해 심리적으로 타격이 컸던 것 같다. 그 뒤의 경기에서는 상대가 기가 죽어 있는 것 같더라.
Q 하고 싶은 말은.
A 테란이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남=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