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영 총감독은 8일 데일리e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에 들어와서 팀을 만나 협상을 시작했는데 조금 늦게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로얄 네버 기브업이 내 역량을 높이 샀고 총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로얄 네버 기브업(이하 RNG)은 2017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 삼성 갤럭시와 SK텔레콤 T1 등 한국 대표로 나선 팀들을 상대로 선전을 거뒀고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RNG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하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틀 그라운드와 하스스톤 등 신규 e스포츠 종목으로 팀을 꾸렸다. 또 최근 중국 안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을 대상으로 e스포츠 팀을 만들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손 총감독의 목표는 중국 최고의 프로게임단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국제 대회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국내에서는 에드워드 게이밍이나 월드 엘리트 등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 중국 최강이라는 이미지를 굳히지 못했다.
손 총감독은 "누가 뭐라고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가 RNG의 기반이기 때문에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일단 중국 최고의 팀이라는 입지를 다져야 한다"라고 1차 목표를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외의 종목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역사가 짧은 하스스톤이나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은 중국 내에서 4~8위 정도의 전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중국 대회 결승에 오를 정도의 실력으로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코치, 감독 생활을 했던 손 총감독에게 여러 종목을 동시 육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무리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게임하는 것과 누군가를 지도하고 육성하는 일, 특히 언어의 장벽이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어렵다.
손 총감독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이루는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부딪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7년 12월2일 결혼하면서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이지만 RNG로부터 중책을 맡은 손 총감독은 "팀에서 새로운 보직을 만들었고 나를 임명했기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RNG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닦아 놓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