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준이 2018년을 준비하는 마음은 특별하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전태양과 이병렬이 세계 대회를 휩쓰는 모습을 멀리서 응원만 해야 했고 부러워하기만 했다. 2018년 새해에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백동준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백동준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8 시즌1 코드S 32강 B조에서 한지원을 두 번 꺾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백동준은 "최종전 2세트에서 내가 큰 실수를 범하면서 3세트에 위축됐는데 그래도 두 번째 타이밍 러시가 통하면서 16강에 올라갔다"라면서 "조 1위를 노렸는데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16강에 진출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백동준과의 일문일답.
Q 한지원만 두 번 내리 잡아내면서 16강에 올라갔다.
A 쉽게 올라갈 줄 알았는데 동족전의 변수가 크더라. 김유진이 잘하기도 했다. 승자전을 통해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Q 조 1위를 노렸다고 하는데 김유진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패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내가 지금 연습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승자전에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1세트에서 내가 유리한 상황이 있었는데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다가 아쉬웠다.
Q 한지원과의 승부는 어땠나.
A 생각대로 잘 풀렸다. 2경기에서 만났을 때에는 내 뜻대로 흘러갔는데 최종전에서는 급한 마음에 빨리 끝내려고 하다가 실수가 많았다.
Q 최종전 3세트에서 첫 러시가 막히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A 막혔을 때 '여기서 이렇게 진다고?'라고 생각했는데 체력이 거의 없던 불멸자 한 기를 살려서 돌아간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Q 이병렬과 전태양이 2017년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부럽지는 않았는지.
A 동갑내기라서 친하게 지내고 있고 서로 연락도 자주 하는 친구들인데 2017년에 정말 잘 나갔다. 정말 부러웠고 그 덕분에 좋은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올해에는 나도 잘해서 두 친구들과 같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기침이 잦다.
A 독감인 것 같다. 약을 다 먹었는데 아직도 낫지 않았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응원해주는 친구들, 연습 도와준 이병렬에게 고맙다. 독감이 유행인데 팬들도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
강남=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