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혁은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온에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프로필 촬영에 참가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재혁은 들뜬 마음을 접고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재혁의 2017년 연말은 더없이 화려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에서 우승함은 물론 KSV로 팀도 바뀌었다. 박재혁 또한 2017년을 돌아보며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때가 기억난다. '나도 이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구나'하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롤드컵 우승컵엔 LoL 선수가 거둘 수 있는 최고의 부와 명예가 걸려 있다. 그렇다보니 우승하기 전과 후에 상당한 변화를 체감하는 선수도 있다. 박재혁 또한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로 씀씀이. 박재혁은 평소보다 돈을 많이 썼다고 웃어 보였다.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선 "똑같다. 마음가짐은 항상 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은 그대로지만 팀의 기세엔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2018 시즌에 대비한 연습 과정에서도 차이가 느껴졌다고. 박재혁은 "시즌 전에 연습할 때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웬만하면 반반 이상 간다"며 "성과가 좋다. 자주 이기다보니 긴장이 덜 돼서 '져야 하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팀에서 막내지만 '재혁이형'이라고 불린다. 맏형같은 인터뷰를 놀림 거리로 삼은 동료들이 지어준 별명이지만, 이젠 팬들도 실력을 칭찬할 때 즐겨 사용한다. 박재혁은 이 별명에 대해 "다들 그렇게 불러주시니 기분이 좋다"며 "이런 별명들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KSV는 SK텔레콤 T1, kt 롤스터, 킹존 드래곤X와 함께 '4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세가 좋아 많은 팀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KSV가, 핵심 전력인 박재혁이 견제하는 팀은 어디일까. 박재혁은 "'더 킹존 팀'이 가장 경계된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좋고, 교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KSV는 16일 개막전에서 킹존과 맞붙는다. 박재혁은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게임할 때 '라인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을 먹는다"며 "킹존과의 개막전에서도 라인전을 이기고 승리까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롤드컵 2017에서 우승한 박재혁의 2018년 목표는 롤드컵 2연패. 또 롤챔스 우승이다. 기묘하게 롤챔스 트로피와 연이 닿지 않았던 박재혁은 "이번 년도 롤챔스에서 꼭 우승 해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박재혁은 팬들에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