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에서 가장 많은 준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는 어윤수가 의미심장한 각오를 밝혔다.
어윤수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8 시즌1 코드S 32강 D조에서 외국인 저그 제이크 엄플레비와 천적이라 불리던 주성욱을 모두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어윤수는 엄플레비를 상대로 저글링과 맹독충 러시를 성공시키면서 일벌레 숫자를 벌리며 승리했고 주성욱의 집정관과 광전사를 조합한 타이밍 러시를 히드라리스크로 막아내고 저글링과 동반해 역습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이번 32강 조 편성을 확인하고 나서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는 어윤수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재선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주성욱 또한 최근에 연습량을 늘리면서 기량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지명식에서 지명권을 얻은 어윤수는 "그동안 나에게 준우승을 안겼던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볼 생각"이라면서 "조 1위인 이신형은 고를 수 없지만 조 2위로 통과한 백동준을 일단 넣을 것이고 앞으로 김도우나 김대엽이 조 2위로 16강에 올라온다면 꼭 뽑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어윤수와의 일문일답.
Q 이제 16강 정도는 무난한 것 같다.
A 어려울 것 같았는데 4전 전승으로 진출해서 정말 좋다. 어려운 조를 완벽하게 통과한 내가 대견하다. 방심하지 않은 덕분이다.
Q 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이유는.
A 사실 이렇게 쉽게 이길 줄 몰랐다. 이재선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고 주성욱도 요즘에 다시 기량을 회복하고 있던 중이었다.
Q 외국인 저그 제이크 엄플레비는 어땠나.
A 개인적으로 저그전을 치를 때에는 준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 손 가는대로 풀어가는 편이다. 오늘도 그렇게 풀어갔다.
Q 테란 이재선과 프로토스 주성욱 중에 누가 더 편했나.
A 2경기가 끝나고 주성욱으로 정해진 순간에는 이재선이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이 들었는데 이재선이 올라오면 반대로 생각했을 것 같다.
Q 주성욱에게도 2대0 완승을 거둔 이유는.
A 주성욱이 뻔한 빌드를 쓴 것이 내가 2대0으로 이긴 이유 같다. 다르게 준비했다면 나도 어려웠을 것 같다.
Q 저그가 이렇게 강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A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나.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 같다. 연습할 때 너무나 많이 졌다. 저그가 세 번의 확장팩을 지나오면서 가장 안 좋은 것 같다. 다른 저그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안 맞는 패치 같다. 얼마 뒤에 또 다시 패치가 이뤄지는데 저그가 더 안 좋아진다고 하더라. 히드라리스크가 하향되는 것이 정말 크게 다가온다.
Q 이번 GSL 목표는.
A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다들 내가 준우승을 많이 해서 안 좋게 보시는 것 같은데 준우승도 나쁜 성적이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저그가 어려운 시기에 결승까지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Q 조지명식에서 누구를 뽑고 싶은가.
A 조지명식을 하면 결승에서 나를 이겼던 선수들을 한 조에 모을 생각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간 이신형은 만날 수 없지만 김도우, 김대엽 등의 선수들이 있다.
Q 하고 싶은 말은.
A 32강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많이 오셨다. 앞으로도 많이 와주시길 바란다.
강남=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