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그린윙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누구도 넘을 수 없는 CS 기록을 세웠다.
박진성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1R 1주차 SK텔레콤 T1과의 3세트에서 시비르로 플레이하면서 1,465개의 CS를 기록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전 역사상 역대 최다 CS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5년 CJ 엔투스의 미드 라이너 '코코' 신진영이 기록한 롤챔스 기록인 726개를 두 배 이상 넘긴 수치다.
박진성은 "3개의 억제기가 깨진 뒤부터 수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20분 넘게 막다 보니까 CS 숫자가 1,100개를 가고 있다고 윤석준이 이야기해주더라"라면서 "정말 막아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다음은 박전성과의 일문일답.
Q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은.
A 이번 경기가 정말 중요했는데 이겨서 좋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연패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이번 역전승을 통해 앞으로 연승을 이어가는데 발판이 될 것 같다.
Q 3세트가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이었다.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알았나.
A 길게 갈 줄 몰랐다. 1시간 40분 가까이 경기했다고 하더라. 40분 쯤에 3개의 억제기가 파괴되면서 수비만 죽어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서스 앞 포탑 2개가 밀렸을 때에는 졌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막으면서 적팀이 실수하는 것을 기다리고 우리는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Q 콜은 누가 주로 했나.
A 모든 선수들이 다 했다. 엄성현은 카사딘을 전담마크하겠다고 나섰고 나는 누구든지 보이는 대로 자르자고 콜을 했다. 권지민은 탐 켄치의 궁극기인 심연의 통로를 쓰면서 암살할 각을 봤다.
Q CS가 무려 1,465개였다. 알고 있었나.
A 열심히 수비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미드 라이너 '저스티스' 윤석준이 " 1,100개를 먹었다"라고 알려줬다. 나는 정말 몰랐다. 라인 클리어만 주구장창했다. 내 인생에 700개를 넘어간 적이 거의 없는데 롤챔스 경기에서 내 인생의 기록을 세웠다.
Q 3세트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A 집중력 덕분이었던 것 같다.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Q CS를 많이 챙길 수 있었던 이유가 시비르라는 챔피언 특성 때문인가.
A 시비르가 라인 클리어가 빠르고 좋다. 3개의 억제기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면서 수비만 한 것도 기록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Q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시점은 언제였나.
A 경기 끝날 때까지 졌다고 생각했다. 93분에 엄성현의 카직스가 이상혁의 카사딘을 끊었을 때야 비로소 역전승을 했다고 마음을 놓았다. 카사딘의 리치 베인이 건물에 큰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백도어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그 때 잡으면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오늘 경기가 진에어를 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A 이번 달까지는 이 기억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94분 동안 같이 게임한 동료들과의 팀워크가 더 돈독해질 거라 생각한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이번 시즌 열심히 준비하고 잘할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마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오자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