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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식스 첫 프로게임단 예티 "더 많은 대회 열리길"

레인보우 식스코스프레팀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예티. 왼쪽부터 '앤비타일러' 김성수, '스윗블랙' 한찬용, '오니찬' 박현, '네일요' 이인엽, '행실' 김현수.
레인보우 식스코스프레팀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예티. 왼쪽부터 '앤비타일러' 김성수, '스윗블랙' 한찬용, '오니찬' 박현, '네일요' 이인엽, '행실' 김현수.
지난달 27일 강남에 위치한 게임이너스 e스포츠점에서는 이색적인 e스포츠 게임 대회가 열렸다. 식스챌린지 코리아 2018이라는 대회로, 유비소프트의 FPS 게임인 레인보우 식스:시즈로 진행된 e스포츠 대회다.

1월 6일부터 시작된 행사 참가 사전 예약은 1,5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회가 열린 27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백여 명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레인보우 식스:시즈 이어2 시즌3 파이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이널리스트를 차지한 한국팀 예티(Yetti)와 일본팀 eiNs가 맞붙은 오프닝 매치였다. 경기는 접전 끝에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예티는 지난 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레인보우 식스 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프로게임단을 결성하기로 했다. 프로 생활을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고 후원사도 구했다.

레인보우식스 첫 프로게임단 예티 "더 많은 대회 열리길"

예티는 '앤비타일러' 김성수, '오니찬' 박현, '행실' 김현수, '스윗블랙' 한찬용, '네일요' 이인엽 등 5명으로 구성됐다. 김성수는 제대한 후 레인보우 식스에 입문했고 박현은 실용음악을 전공한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휴학한 상태다. 김현수는 부산문화빙상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이며 4월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고 한찬용은 고등학교 졸업 후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심심풀이로 레인보우 식스를 시작했다가 매력에 빠져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했다. 이인엽은 롯데월드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그만 두고 2년 동안 레인보우 식스에 매진하고 있다. 예티를 이끌고 있는 매니저 김인영은 "공식 스폰서가 결정되어 오는 3월이면 프로게임단으로서 정식으로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티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작년까지 맨티스FP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올해 프로 게임단 결성이 결정되고 난 후 지금의 예티로 이름을 변경했다. 예티는 신화에 등장하는 히말라야 산맥에 산다는 설인을 의미한다.

이들이 여러 게임 중에서도 레인보우 식스에 빠진 이유는 자유도가 높기 때문이다. '앤비타일러' 김성수는 "다른 FPS 게임들과는 차별성이 있는 게임이다. 벽을 부술 수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다. 그래서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고 긴장감이 넘친다"라고 매력을 분석했다.

우연히 만들어진 팀이었지만 예티의 전적은 화려하다. 지난해 8월 프로리그 이어2 시즌3 아태지역 한국 대회를 싹쓸이한 데 이어 10월 아태지역 대회에서 2등을 차지,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대회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예티는 오는 3월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난 뒤 게이밍하우스에서 합숙을 면서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인영 매니저는 "상반기에 프랑스에서, 하반기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소 2등을 차지해야 본선에 나가기 때문에 3월부터 훈련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윗블랙' 한찬용은 "팀을 구성하기 전까지는 그냥 게임을 즐기는 데 만족했지만 이제 프로가 된다고 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세계 대회에 나가보니 수준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체계적으로 합숙하면서 훈련하면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레인보우 식스:시즈는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특수부대 요원이 등장하는 게임. 게임 내벽은 총알이 관통하고 파괴될 수 잇고 수리까지 가능해 무궁무진한 전략이 가능하고 팀원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레인보우 식스:시즈는 처음 출시된 후 지나치게 어려우면서도 불법 프로그램인 핵으로 악평을 받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판매량 2,000만 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707 특임대 출신 요원인 도깨비, 비질과 함께 신규 전장인 목멱 타워가 공개되면서 국내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티는 게임 제작사인 유비소프트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레인보우 식스 게임을 하다 보면 개개인들의 피지컬은 여느 외국 프로 선수들보다 부족함이 없는데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

예티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사진=유비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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