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최연성 감독이 '일베 용어' 사용으로 논란이 된 '에이밍' 김하람을 기용한 이유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최연성 감독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2R 3주차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람을 기용한 이유를 밝히면서 팬들에게 사과했고 앞으로 어떤 선수로 키울 것인지 밝혔다.
최 감독은 "'에이밍' 김하람의 과거 발언과 관련되어 화가 난 팬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람을 기용한 것에 대해서도 팬들이 비판과 비난을 하고 있는 것도 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김하람을 지난해 6월에 선발해서 팀에 영입했고 1년 가까이 함께 생활하는 동안 성실하게 훈련해왔기에 과거 언행이 그러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면서 "김하람이 과거의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선수로 영입한 내가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하람에 대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이 화가 나 있는 팬들에게는 변명으로 들릴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 달라"라고 말한 최 감독은 "게임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라면서 "김하람을 지도하는 어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칠테니 팬들이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 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며칠 전 커뮤니티에 김하람이 과거에 게임 안에서 행한 채팅이 논란이 되자 내부 징계를 내린 뒤, 자숙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전원이 프로게이머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또 "게임 중에 그 소환사명을 쓰는 동료가 질문을 했고, 김하람은 대답하는 과정에서 그 소환사명을 채팅에 언급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지만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일부에서 추측하는 극우 성향의 사이트에 가본 적도 없으며, 선수 스스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았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8일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김하람을 1, 2세트에 모두 기용했고 최연성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해명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