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우세를 점친 고인규 해설위원은 두 가지의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분위기와 기세의 차이. 정규 시즌 막바지에서 SK텔레콤의 분위기가 KSV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고 해설위원은 KSV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만큼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근거는 미드 라이너의 경쟁력이다. 고 해설위원은 "미드 쪽을 유심히 보는데 최근 KSV의 '크라운' 이민호를 상대하는 팀들의 밴픽이 정형화됐다"며 "벨코즈를 금지하고, 그 다음에 크라운이 자주 사용하는 카르마, 탈리야를 견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민호의 상대법이 드러났다는 뜻으로, SK텔레콤이 유리하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고 해설위원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민호가 새로운 무기를 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해설위원은 KSV가 SK텔레콤을 꺾기 위해서는 경험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 월드 챔피언십에서 SK텔레콤을 꺾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SK텔레콤의 신예 선수들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도 연결된다. 톱 라이너 '트할' 박권혁과 정글러 '블라썸' 박범찬,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를 적극 활용했던 SK텔레콤은 와일드카드전의 중압감에 선수들이 짓눌리지 않도록 멘탈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
롤챔스 2018 스프링 와일드카드전은 8.6 패치로 진행된다. 카이사의 상향이 적용된 패치인데, 고 해설위원은 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또한 회복의 재사용 대기 시간 증가와 아이템 '구인수의 격노검' 패치가 가져오는 변화를 살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