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코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kt 10 기가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이하 APL) 시즌1 48강 A조 경기에서 1,490점을 차지하며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OGN 엔투스 에이스, 클라우드 나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순위였다.
샤코의 팀장 '테러' 한윤구는 2위라는 성적에 상당히 기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동료들을 칭찬하며 "다음 경기에선 1위를 하겠다. 1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한윤구와의 일문일답.
Q 종합 2위를 차지한 소감은.
A 우리가 연습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마추어 예선을 뚫기 전에도 부진했는데 동료들이 경기장에만 오면 킬도 잘 올리고 좋은 성적을 내더라. 오늘도 킬 포인트가 우리가 제일 높은 것을 보고 놀랐다. 사실 성적이 이 정도로 잘 나올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
Q 보통 경기장에서 많이 긴장하는데, 샤코는 정반대인 듯 하다.
A 아까 방송 인터뷰를 할 때도 말했지만 경기보다 인터뷰가 더 떨린다. 동료들이 다 텐션이 높아서 실전에서 잘하는 것 같다.
Q 오늘 2위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나.
A 올 때는 1등하자는 생각으로 왔다. 그리고 바로 직전까지 가서 너무 좋다. 예상은 못 했지만 목표는 1등이었다.
Q 아마추어 예선을 뚫고 올라왔다. 아직 합숙이나 후원은 없는 것인가.
A 전혀 없다. 팀이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안 됐고. 후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코칭도 받고 합숙도 하면서 더 발전하고 싶다.
Q 한 달도 안 됐다고 했는데, 어떻게 모인 팀인가.
A 나랑 '각' 이일호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디스코드 서버에서 만났고, 마음이 잘 맞아서 팀을 꾸렸다. 원래 일호는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강하게 러브콜을 해서 모였다.
Q 팀 이름 샤코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우리 팀 막내 '하이루' 김동현이 그냥 지었다. '뭐할까?'하다가 '샤코'하자고 하더라.
Q 오늘은 '805' 박영호가 집중 조명됐다. 오늘 경기의 숨은 MVP를 뽑자면.
A 박영호가 오더라서 눈에 띄었을 것이다. 숨은 MVP는 이일호라고 생각한다. 첫 라운드에서 킬을 가장 많이 했고, 교전을 과감하게 잘 이끌었다.
Q 합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팀워크에 대한 완성도는 어떤가.
A 스크림 할 때는 반도 안 맞을 때가 있다. 그런데 오프라인 경기장만 오면 말도 많아지고 8-90%는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다.
Q 팀을 알릴 기회가 왔다. 샤코의 장점은 무엇인가.
A 교전 능력은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동선이랑 운영은 코칭을 받고 싶다. 결성된 지 얼마 안 돼서 서툰데, 조금 더 노력해서 개선하겠다.
Q 중국 팀 스네이크 TC가 1위를 차지했다. 보통 외국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해보니 어떻던가.
A 기본적으로 참가 팀 모두 잘 하는 것 같다. 사실 끝날 때까지 외국 팀인지도 몰랐다. 일단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은 다 잘한다.
Q 다양한 맵, 다양한 인칭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A '미라마'는 다 언덕이라 1인칭은 운이 꽤 필요하다. 오늘은 우리 팀에 운이 따라준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공감하실텐데 미라마는 힘들다. 운전도 어렵고. 프로 선수들도 어떤 지형이 좋은 자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미라마는 교전 위주로 연습했고, 그래서 성과가 잘 나온 것 같다. '에란겔'은 기본적으로 모두가 잘 한다.
Q 기분 좋게 첫 날 경기를 치렀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은데.
A 이 정도까지 했으니 다음 주에는 1위할 것이다. 끝까지 1위로 마무리하겠다.
Q 배틀그라운드 방송 컨텐츠 제작할 계획이 있나.
A 계획은 충분히 있는데 팀이 생기면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끝까지 노력해서 1등하겠다.
송파=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