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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PO] 아프리카 최연성 감독 "2위보다 조금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롤챔스 PO] 아프리카 최연성 감독 "2위보다 조금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2017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항상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무대까지 올라서 정말 기쁘고 이번에는 2위보다 조금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사령탑인 최연성 감독이 취임 세 시즌 만에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 무대에 팀을 올려 놓았다.

최연성 감독이 지도하는 아프리카 프릭스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3대1로 승리, 부산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에 팀을 롤챔스 결승 무대에 올려 놓은 최 감독은 "결승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늘 상대인 kt 롤스터만 바라봤다"라면서 "이제 결승 무대에 올랐으니 킹존 드래곤X만 바라보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연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결승 진출한 소감은.
A 결승 진출을 생각하지 않았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들뜨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1세트에서 패했을 때에는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고 2대1로 이기고 있을 때에는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갔다. 4세트에서 kt의 넥서스를 파괴했을 때에는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맡은 뒤 세 시즌 만이었고 이 팀으로는 처음 결승에 올라갔다. 정말 행복했다.

Q 1세트에서 패했을 때에는 무엇을 주문했나.
A 선수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우왕좌왕하다가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지더라도 준비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패한 것은 과거이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우리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Q '모글리' 이재하를 투입한 것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전환점이 됐다.
A 선수 교체에 있어서는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두 번째는 선수의 성향이 어떤 흐름을 가져올지를 감안한다. 이 모든 것은 승률을 끌어 올리기 위함이고 이재하를 투입해서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기에 교체했다.

Q 말파이트와 야스오는 준비된 카드였나.
A 여러 전략 중에 하나였다. 말파이트와 야스오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쓰자고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 상황이 딱 나왔다. kt도 말파이트에 대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 것 같다. 말파이트를 처음 만난 선수들은 포탑 근처에서 솔로킬을 당하기도 하는데 '스멥' 송경호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치고 빠지기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끌고 가더라.

Q 야스오를 사용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A 2대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야스오였다. 4세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야스오가 한 번에 3킬을 가져가면 상대 팀은 할 게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까 매복 작전을 쓰게 되는데 이서행이 들뜬 탓에 두 번이나 끊겼다. 연습 상황에서도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서행이 "이제는 케이틀린만 따라 다녀야겠다"라고 콜하는 것을 듣고 나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정규 시즌에 상대 전적에서 뒤처져 있는 킹존 드래곤X와 결승에 맞붙는다.
A kt와 상대했을 때에도 전적은 좋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Q 결승전을 1주일 남겨 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항상 하던대로 할 것이다. 우리 팀의 평상시 훈련은 오버 트레이닝 그 자체다. 최대치까지 끌어 올린다. 선수들이 지친다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성적이 나오다 보니 계속 할 수밖에 없다.

Q 주로 미드 라이너 챔피언을 금지했는데 이유가 있나.
A '유칼' 손우현은 이번에 데뷔한 신인이다. SK텔레콤을 꺾고 올라온 것을 보면 잘하는 선수임은 분명한데 우리까지 이기고 결승에 올라간다면 정말 큰 선수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험에 들게 했다. 미드 라이너 챔피언들을 금지시키면서 어디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나 지켜봤고 우리가 이겼다.

Q 세 시즌 만에 팀을 결승에 올려 놓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A 스타크래프트를 포함해서 코칭 스태프를 8년 동안 했다. 전에 있던 팀에서는 성과가 나오면 선수 구성이 좋아서 결승에 갔고 우승했다라고 하더라.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감독으로 오라고 했을 때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팀 성적이 딱 중간이었다. 이들을 훈련시켜서 결승까지 간다면 내 지도 방식, 내 지도 철학이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더라. 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했고 솔로 랭크만 하려고 하더라.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는데 성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동참하더라. 10인 로스터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불만이 있었지만 팀의 기량을 기복 없이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설듯했다. 사실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사표를 낼 생각이었다.

Q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A 우리 팀의 성적이 중하위권이었을 때에도 목표를 말하라고 하면 항상우승이라고 말했다. 팀의 실력이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목표만 높다면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팀을 이끄는 리더 입장에서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보다는 "좀더 높이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결승까지 왔으니 이제는 "2위보다 조금 높은 곳을 보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히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많이 힘들었다. 내 뜻을 받아들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분이 장동준 단장님인데 팀을 떠나셨다. 연습실 구조와 훈련 시스템에 대해 내가 제안했을 때 환경을 만들어주셨는데 결실을 보지 못하고 떠나셔서 죄송하면서도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단장님 덕에 2018년에 내가 힘을 많이 받았고 우승까지 이어가보겠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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