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팀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하며 e스포츠 업계에 뛰어든 한화생명이 게임단 운영에 대한 비전과 각오를 밝혔다.
한화생명은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63스퀘어에서 게임단 창단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HLE)의 단장, 부단장,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게임단 운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HLE 창단은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들려 온 대기업의 투자 소식이기 때문.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따라오는 기대감은 투자 규모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고, 간담회에서도 어김없이 질문이 나왔다. 이에 HLE의 박찬혁 부단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발표하긴 어렵지만 기존 대기업 중심 게임단에 가까운 투자 규모로 생각하시면 된다"며 "자신할 수 있는 것은 한화만이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한화 이글스와 골프 종목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답했다.
HLE는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 관리에 체계성을 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본격적으로 검진할 예정이라고. 더불어 박찬혁 부단장은 "365일 24시간 일상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들을 위해 쾌적한 환경, 여건, 시설과 프로그램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연말에는 HLE만의 클럽 하우스 개념의 숙소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팬들과 접점이 많은 e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 소양 교육도 진행한다. HLE의 김상호 사무국장은 "비시즌 기간을 활용해 '라이프 스쿨'을 기획해서 프로 선수로서의 의식을 길러줬다"며 "선수들의 언행과 기업 팀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교육했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HLE은 한화가 갖고 있는 자산으로 선수들의 자산 관리 및 은퇴 설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HLE은 리그 오브 레전드 단일 종목 게임단으로 출범했다. 게임의 공신력, 흥행성, 안정성 등을 따진 것인데, 종목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취했다. 박찬혁 부단장은 "당장은 LoL에 집중할 생각이지만 다른 종목도 지켜보고 있다"며 "성장 추이나 팬들의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괜찮은 종목과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LE은 앞서 3년 목표를 통해 게임단의 안정화와 육성을 통한 성장,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순차적으로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당장 눈 앞에 놓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에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소기의 목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